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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환율·금리 “자금관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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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환율·금리 “자금관리 비상”

입력
1996.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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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예상 뒤엎고 변동폭 확대 환투기 성행·내달부터 「거품」 걷히고 다시 하락 예상/금리­“인위적 저금리정책에 따른 반등” 분석·하반기도 연 12%대 유지 대체적 전망환율 금리가 정부와 민간연구소등의 예측에서 벗어나 고삐풀린듯 동반상승하고 있다. 올들어 외환시장에서는 환차익을 노리는 투기심리가 팽배, 환율 변동폭이 크게 확대됐고 금리도 정부의 「저금리드라이브」를 비웃듯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자금시장의 불안정으로 인해 기업과 금융기관들은 자금관리에 비상이 걸려있다.

▷환율◁

달러당 원화환율은 8일 사상최고치(813원80전)로 올라선 뒤 9일에는 1원40전이 떨어져 812원40전대(외환시장 거래기준)에 거래됐다. 최근 환율은 연초 민간연구소등의 예상(750∼760원)을 크게 벗어나 고공행진을 하면서 외환딜러들도 하루앞을 예측하기 힘들게 급변동하고 있다.

상반기 원화환율의 하루변동폭은 2.00원. 하루평균 달러당 2원씩 오르내렸다는 얘기다. 93년엔 0.90원, 94년엔 0.99원이던 것이 작년(1.86원)부터 확대되기 시작했다. 그만큼 외환시장이 불안정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환율변동폭이 커진 것은 작년말부터 환율의 하루 변동허용폭이 상하 1.5%에서 2.25%로 확대된데다 시장불안심리가 확대되고 이를 틈타 환투기까지 성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6월초까지 780원대를 유지하던 원화환율은 경상수지적자 해소를 위해 정부가 환율절하를 방치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기대심리가 외환시장에 만연하면서 치솟기 시작했다. 물론 수출부진으로 인해 달러공급이 부족하기도 했지만 평소같으면 환율 급상승에 제동을 걸었던 외환당국이 원화환율 상승을 「방관」한 것도 환율급상승을 부채질했다. 시장참여자들사이에는 「달러를 사두면 돈번다」는 투기심리가 만연해있고 불요불급한 달러까지 사두는 가수요가 일어나기도 했다.

외환당국이나 민간연구소등은 현재의 환율을 「거품환율」로 보고 있다. 따라서 원화환율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하락세로 돌아서 연말엔 780∼790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유승호 기자>

▷금리◁

시장금리가 5개월여만에 연 12%부근으로 복귀했다. 정부의 강력한 저금리 드라이브속에 4월말 연 10.4%까지 떨어졌던 회사채유통수익률은 야금야금 오르기 시작, 마침내 드라이브이전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중단기 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도 연중 최고치를 경신, 연 12.8%까지 치솟았다.

최근의 금리상승은 두가지 점에서 예상을 깨는 것이다. 하나는 지금이 자금수요가 줄어드는 경기하강기라는 점, 다른 하나는 정부가 금리안정을 위한 「신축적 통화관리」를 누차 강조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교과서적으로 보나 당국의 정책의지를 보나 금리는 떨어져야 할 상황에서 오히려 오르고 있는 것이다.

통화당국은 이유를 두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경기하강기이지만 수출부진에 따른 재고증가로 자금회전이 어려워 기업들이 운전자금수요는 커지고 있으며 물가불안에 따른 긴축우려감이 시장에 퍼져 정부의 「신축관리의지」가 제대로 먹혀들어가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금리상승의 진짜 원인은 「인위적 저금리정책에 따른 반등」이라는게 일반적 분석이다. 강력한 드라이브로 금리는 2%포인트 가량 끌어내려졌지만 결국 「가격복원력」에 따라 용수철의 원리처럼 원래수준으로 되돌아간 뿐이란 것이다.

따라서 금리는 당분간 낮아질 공산이 없고 그렇다고 고비용해소를 외치는 당국이 고금리환원을 방치할 가능성도 없어 하반기에도 실세금리는 연 12%대의 현재 수준에서 소폭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금융계는 내다보고 있다.<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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