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부 4곳서 「조선인 강제노동」 명기/“침략전쟁” 표현은 안해일본 오사카(대판)부가 조선인 강제연행과 강제노동 사실을 명기한 역사 해설비를 4개소에 세운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오사카부는 95년 종전 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전쟁의 상처」 현장에 역사 해설비를 건립키로 했으며 지난달 모두 12개의 역사 해설비 건립공사를 끝냈다. 이중 조선인 징용자 강제노동 현장에 세워진 4개의 비는 일본인 학자와 재일동포 대표로 구성된 「오사카부 조선인 강제연행 진상조사단」 및 일본 시민단체 등의 요구를 받아 들인 것으로, 강제연행 사실과 가해책임을 명백히 밝혔다.
그동안 강제연행 조선인 희생자를 추모하는 추모비가 시민단체들에 의해 일본 각지에 세워졌으나 행정당국이 사실 인정 차원의 기념물을 건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오사카 군수부 아이(안위)창고 ▲다치소 지하호 ▲이쿠타마(생옥)공원 지하호 ▲오사카초(대판정)공원 내 군사시설등 4개소의 강제노동 현장에 해설비를 세우기까지에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94년 1월 해설비 건립 사업 계획이 발표되자 진상조사단 등은 이에 적극 협조하며 조선인 강제연행 현장에도 해설비를 세워야 한다고 강력히 요청했다.
그러나 「침략전쟁」 「식민지지배」 「가해에 대한 반성」등을 명기할 것을 요구하는 동포들과 각 지역 사업주체인 시·정·촌 사이에 치열한 논쟁이 거듭돼 수차례 해설문 내용이 수정되기도 했다.
결국 4개소의 비문내용은 각각 역사 인식의 깊이를 달리 하는 형태로 귀착됐고 일부는 「침략전쟁」이란 표현을 빠뜨리기도 했으나 강제연행에 의한 강제노동 현장이란 점을 똑같이 명시했다. 다치소 지하호 자리의 해설비의 경우 「3,500명이 넘는 조선사람들이 강제노동을 당했다」는 등 구체적인 숫자까지 명시하고 있다.
진상조사단은 『일부 미흡한 내용도 있지만 일본의 행정당국이 역사인식을 새롭게 해 해설비를 세운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며 『동포 2, 3세들에게 보여 전세대의 고통과 해설비 건립의 의의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도쿄=신윤석 특파원>도쿄=신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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