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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애틀랜타에 뽑힌 캐럴 민양(달리는 지구촌 한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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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애틀랜타에 뽑힌 캐럴 민양(달리는 지구촌 한인들)

입력
1996.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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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도시 대표미인은 금발의 백인 아닌 한인미국의 미인이라면 금발머리에 키가 크고 몸매가 늘씬한 백인 여성을 연상하게 된다. 동양 여성들이 유럽계 여성에 주눅이 들고 그들의 미모를 인위적으로 닮아가려는 경향도 없지 않다. 그러나 올림픽의 도시 미국 애틀랜타시에서 올해 가장 아름다운 아가씨로 한인이 뽑힌것은 한국 여성의 미모도 서구 여성에 못지 않음을 입증한 것이다.

지난달 22일 개최된 미스 애틀랜타 선발대회에서 재미동포 캐럴 민양(21)이 미스 애틀랜타에 선발됐다. 이 대회에서 민양은 여러 미국인 출전자들을 물리치고 인터뷰 부문과 수영복 심사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미스 애틀랜타에 이민자가 백인 여성을 제치고 선발되기는 민양이 처음이다.

『한국에 있을때 커서 미스 아메리카가 되겠다는 꿈을 꾸었어요. 미스 애틀랜타에 선발된후 눈코 뜰새 없이 바빠졌어요』

미스 조지아 선발대회에서는 아깝게 탈락했지만 민양은 올림픽 개최도시의 최고 미녀로서 각종 행사의 호스트로 맹활약을 하고 있다. 그는 요즘 노인회 방문, 방송 출연등으로 시간을 아무리 쪼개도 모자랄 지경이다. 올림픽 성화봉송에 주자로 참여해달라는 제의도 들어오고, 벨 사우스사등 올림픽 후원업체로부터 리셉션에 참석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너무 바빠 일부는 거절해야 할 형편이다.

미국 남부의 미인은 연약한 이미지를 주지만 민양은 한국 여성의 강인함을 보여주고 있는게 매력이다. 명문 조지아공대 3학년에 재학중인 그는 국제법을 전공하고 있으며 1주일에 20시간을 청소년 자원봉사에 할애하고 있다.

민양은 6세때 이민 왔지만 한국말도 유창하다. 가족과 함께 캅 카운티에 살고 있는 그는 93년 캅 카운티의 미스 주니어에 선발되기도 했다.

부쩍 바빠진 일정에 스트레스가 쌓일때면 차창을 닫고 소리를 한번 크게 지르는 버릇을 갖고 있다. 조지아주 언론들도 민양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지금보다 더 유명세를 얻을 전망이다.<뉴욕=김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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