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진 등 고위간부 참석 1시간여 진행/유훈통치·충성다짐 내용도 작년과 비슷북한은 김일성 2주기인 8일 중앙추모대회를 갖는한편 노동신문등 관영매체를 통해 김일성의 유훈통치 계속을 다짐했다.
○…중앙추모대회는 상오 11시 김일성의 시신이 미이라로 영구안치된 평양시 대성구역 미암동 금수산기념궁전 앞 광장에서 김정일과 당·정·군 고위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당 선전담당비서 김기남의 사회로 시작된 대회는 묵상, 당 교육담당비서 최태복의 추모사,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김광진·조선직업총동맹중앙위원장 주성일·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제1비서 최룡해 등의 연설로 1시간 8분 동안 진행됐다.
○…최태복은 추모사에서 『김일성은 현대사회에서 가장 빛나는 위훈을 쌓아올린 주체의 태양이며, 우리 인민 모두는 수령의 제자, 아들, 딸로서 그 품을 떠나서는 한 순간도 살 수 없는 수령의 영원한 식솔』이라고 김일성을 찬양했다. 최는 이어 『김정일을 정치 사상적으로 보위, 참다운 충신, 총폭탄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김정일에 대한 충성을 촉구했다.
○…김광진은 연설을 통해 『천하제일 명장인 최고사령관 동지의 손길 아래 무적 강군으로 자라난 우리 인민군대는 지금 전투적 사기와 기백에 넘쳐 있으며, 우리의 기세 앞에 적들은 불안과 공포에 휩싸여 떨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은 또 『우리 인민군대는 천만대군이 덤벼들어도 일격에 소탕할 만한 준비가 되어 있으며, 만약 원수들이 전쟁에 불을 지른다면 철천지 원수 미제 침략자들을 먼저 타격할 것이며, 무자비하게 짓뭉개 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기남은 70년대 초 김정일을 후계자로 옹립하고 김평일을 비롯한 곁가지 제거에 앞장선 핵심인물로 알려져 있다. 또 최태복은 지난해 1주기 중앙추모대회 때 총괄보고 형식의 추모사를 낭독한데 이어 이번에도 추도사를 봉독해 건재한 위상을 과시했다. 한반도 전쟁 위협 발언 등으로 부각됐던 김광진도 이번에 연설자로 나서 높아진 위상을 보였다.
○…이날 대회에서는 김정일에 대한 호칭이 기존의 최고사령관과 국방위원장에서 바뀌지 않아 김정일의 직책승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음이 재확인됐다. 또 김정일은 지난해 대회에서와 마찬가지로 공식 발언은 하지 않았다.
○…추모사와 연설 내용은 크게 3가지 내용으로 구성된 것으로 평가됐다. 통일원 당국자는 『김일성과 김정일에 대한 찬양, 그리고 대외적 적개심 고취가 주요 내용』이라며 『김일성 추모 분위기를 고조하면서 김정일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하는 등 지난해 추모대회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분석했다.
대회는 중앙방송과 평양방송, 조선중앙 TV 등을 통해 실황중계됐으며 미 CNN, 일 NHK도 북한으로부터 송출된 화면을 받아 이를 생중계했다.
○…북한의 노동신문은 이날 『당의 영도에 따라 위대한 김일성동지의 유업을 끝없이 빛내자』라는 제목의 장문사설을 실었다. 이 사설은 『영도자가 위대하기 때문에 오늘과 같은 자랑스러운 현실이 초래됐다』면서 『최근 2년간 우리 혁명의 내외정세는 극히 곤란하고 복잡했으나 혁명위업은 어떠한 실패도 좌절도 몰랐다』고 주장했다.<김병찬 기자>김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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