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특화 「메뉴」로 정보화 첨병역/열린 정보센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특화 「메뉴」로 정보화 첨병역/열린 정보센터

입력
1996.07.09 00:00
0 0

◎「지역정보센터」는 어떤 곳/청양 「칠갑텔」 청주 「체인스」 등 개설/특산물 판매서 농사정보까지 척척/주민 생활의 길잡이로 충실 “호평”충남 청양군의 컴퓨터통신 「칠갑텔」. 지역명산 칠갑산에서 따온 이 네트워크의 25번 메뉴는 「원격지 통신판매」이다. 지역기업의 특산물및 제품 정보를 제공해 통신판매를 실시중이다. 22번 메뉴는 지역특산물인 「구기자 전문농업정보」로, 청양군의 특산물인 구기자 관련정보를 제공해 농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는 지금 PC통신의 지방자치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지역특성에 맞는 「지역PC통신」은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등 중앙의 PC통신과 차별화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지역정보화를 이끄는 선구자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PC통신은 지역에 맞는 각종 실용정보를 제공하는 게 최대 장점이다. 90년대초부터 전국 주요도시를 중심으로 설립되기 시작한 30여개 지역정보센터는 「체인스」 「칠갑텔」과 같은 독자적인 네트워크를 앞세워 정보에 갈증을 느끼는 지역주민들에게 시원한 단비를 제공하고 있다. 정보제공및 메뉴구성 등에서는 전국망을 갖춘 PC통신과 큰 차이가 없다. 생활정보는 기본이고 각종 동호회 활동이나 게시판도 갖췄다.

청주시는 「체인스」라는 독자적인 컴퓨터 통신망을 갖추고 있다. 이 네트워크에는 시장에게 직접 민원을 전달하는 신문고가 있다. 메뉴 14번 「청주시장」과 31번 「열린 시장실」에 차례로 접속하면 누구나 시장에게 전자우편을 보낼 수 있다. 전자우편은 즉시 시장에게 보고돼 시정에 반영된다. 체인스의 회선이 두배로 확대된 것도 「열린 시장실」에 몰려든 민의를 청주시가 반영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시내버스 배차간격에 대한 민원에서부터 지방세율에 대한 문제제기 등 시민의 다양한 소리가 여과없이 올려진다.

체인스는 이와 함께 생활정보와 관광정보, 산업 및 경제정보 등 지역 생활정보들을 풍성하게 제공한다. 또 충주 노은초등학교와 삼원초등학교, 음성의 소이초등학교 등 3개 초등학교의 메뉴를 개설해 전교생이 PC통신을 통해 교사의 공지사항과 과제물을 검색한다.

청주지역정보센터 김동호 연구원은 『3개 초등학교 전교생이 무료로 지급받은 하이텔 단말기를 통해 온라인으로 과제물을 받아본다』면서 『앞으로 학교 메뉴를 많이 개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지역 PC통신은 공단이 밀집한 지역이나 농어촌지역, 특산물생산지역등 지역특성에 맞는 메뉴들을 집중적으로 개발해 지역주민들에게 「생활 길잡이」역할을 해내고 있다. 순천 해남 강릉 거창의 지역정보센터는 농수산물을 직접 통신판매하는 메뉴를 개설해 지역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남대 김병기 전자계산소장은 『지역주민들은 사회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정보소외계층으로 남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지역정보센터를 중심으로 한 실용생활정보서비스가 활성화하면서 지역정보화의 거센 불길이 일고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정보문화센터 신광우 지역개발부장은 『한국일보사의 그린넷 캠페인을 계기로 정보화에 대한 지자체들의 인식이 크게 바뀌고 있다』면서 『지역PC통신은 지역정보화를 일궈내는 첨병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광일 기자>

◎국내 유일 주식회사형태 운영 「강릉정보센터」/“이익 창출” 독자서비스 잇단 개발/자체 네트워크 회원만 3만2,000여명 확보

강원 강릉시 포남동에 위치한 강릉정보센터. 겉보기에는 여느 지역정보센터와 흡사하지만 기업체처럼 긴장감이 팽팽하다. 엔지니어들은 새로운 통신서비스 메뉴를 개발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 책임자는 센터장이 아니라 사장이다. 지역정보센터는 보통 사단법인형태로 운영되지만 강원정보센터는 이익창출을 내걸고 출범한 유일한 주식회사형 지역정보센터다. 강릉정보센터는 정부의 지원에 의존하는 수동적 운영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잇따라 개발, 선보이고 있다.

지역정보화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주인공은 중학교 교사출신인 김문환씨(42)다. 김씨가 10년 가까이 몸담고 있던 교직을 미련없이 버리고 이 사업에 뛰어든 것은 정보가 필요한 곳은 정작 정보화의 소외지역인 지방이라는 평소의 생각 때문이었다. 김씨는 92년 사표를 제출하고 곧바로 강릉에 가 생활정보신문인 「영동 교차로」를 만들었다. 하지만 벽·오지가 많은 강원도 전역에 정보를 제공하기에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이를 해소하기 위해 PC통신을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지역정보센터를 설립한 것이다.

김씨는 자체 네트워크인 「키텔」(KITEL)을 구성, 3만2,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천리안이나 하이텔 나우누리 등 PC통신에도 접속할 수 있는 키텔의 정보서비스는 PC통신업체의 서비스에 비해 손색이 없다. 지역에 필요한 정보는 물론 도내 431개 초등학교의 메뉴를 만들어 서비스하고 있다.

최근에는 소설 「메밀꽃 필무렵」의 배경으로 유명한 평창군 봉평초등학교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이 덕분에 두메산골의 초등학생 250명중 200여명이 하이텔 단말기를 통해 PC통신을 즐기고 있다. 1월에는 자체적으로 마련한 키텔현장실습장에서 영동전문대생 20여명이 PC통신을 통해 원격실습을 받기도 했다.

김씨는 『한국일보사가 펼치는 그린넷 캠페인은 지역정보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열린 정보센터로 참여해 지역주민들의 컴퓨터이용을 활성화하는 등 지역정보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김광일 기자>

◎학교통신망 개설 충주 노은초등교/방학때도 교사­학생 「온라인 대화」

『지금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컴퓨터와 통신을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다가오는 정보시대를 자신감을 갖고 맞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기도 하지요』 충주 노은초등학교(교장 안상원) 교사 이동갑씨(36)는 청주지역종합통신망「체인스」에 학교통신망을 개설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학교 뒷산의 이름을 따 「보련산」이라고 이름붙인 노은초등학교 통신망에는 이 학교 4, 5, 6학년 학생 58명중 54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교사와 학생들이 한국통신 충주지부가 대여한 단말기를 무료로 이용해 자율적으로 운영한다.

이씨는 『학교통신망 덕분에 학생 상호간, 또는 교사와 학생간에 방과후나 방학중에도 통신할 수 있어 24시간 지도와 교류가 가능하다』며 「과목별 학습지도」코너를 통해 학생들의 학력이 향상되는 부수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학교통신망이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데는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큰 몫을 했다. 문화·정보에 대한 혜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골형편속에서도 학부모들은 『정보에 뒤떨어져서는 안된다』며 자녀들을 위해 전용전화를 달아주는등 열의가 대단했다. 직접 통신망을 이용하려는 열성 학부모들의 성화에 못이겨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하오에는 2시간씩 「학부모를 위한 컴퓨터교실」을 운영중이다.

이씨는 『한국일보를 통해 「그린넷」 캠페인에 대해 알게 됐다』며 『열린 정보센터가 시골에 많이 설치된다면 학생들이나 주민들이 한단계 높은 차원의 정보교육에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박승룡 기자>

◎인터뷰/국립중앙도서관 김진무 관장/공부방보다 「열린 정보센터」 추진/문헌정보 DB구축 전산망 연결 박차

국립중앙도서관이 한국일보사 그린넷 캠페인의 열린 정보센터에 참여를 희망해 왔다. 김진무 관장은 『우리사회에는 아직도 도서관을 공부방이나 독서실 정도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린넷 캠페인이 도서관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고 미래 도서관의 방향을 제시하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열린 정보센터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관장은 정보화시대에 걸맞은 도서관은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수집 정리 보존함은 물론 이를 효과적으로 유통·분배하는 「정보센터」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중앙도서관은 일반도서나 학위논문 고문서 멀티미디어출판물 등 모든 문헌정보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 전산망으로 연결하는 작업에 전력을 쏟고 있다.

중앙도서관은 우선 내년까지 전국 공공도서관과 대학도서관 등 495개 도서관을 네트워크로 연결할 계획이다. 도서관마다 소장자료에 대한 안내와 홍보가 부족해 어디에 어떤 자료가 있는지 찾기가 쉽지 않았지만 네트워크를 잘 활용하면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게 된다. 김관장은 『현재 중앙도서관이 소장한 140만종의 장서중 80%가 넘는 115만종에 대한 목록을 DB로 구축해 PC통신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며 『각 DB를 잇는 네트워크가 완성되면 전국 도서관의 자료정보들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론 문헌목록뿐 아니라 「본문 정보」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중앙도서관은 3월25일부터 국내학술자료 200여종의 원문을 시범적으로 인터넷에 띄우고 있다. 김관장은 앞으로 저작권문제등이 해결되면 상당수 문헌의 본문내용이 PC로 전파돼 그야말로 「책 없는 도서관」 「벽 없는 도서관」이 실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관장은 『도서관 정보화의 근본취지는 특정계층에 편중돼 있던 정보를 모든 사람들에게 골고루 분배하는 데 있다』며 『그린넷 캠페인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의 정보를 얻고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변형섭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