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 교수 연구서 발간「조선풍과 개성적 독창성을 가능케 한 조선후기의 회화사상은 사실주의정신이다. 경제적 주도권을 장악한 계층에선 자신들의 이상을 구현할 현실에 애정을 쏟으려는 풍조와 함께 주체적 문예의식이 싹텄다. 그래서 옛 것을 본받기보다 새롭게 창작되는 당대 문예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됐다」. 미술사가인 전남대 이태호 교수는 최근 학고재에서 발간한 「조선후기 회화의 사실정신」에서 조선후기 회화의 기본성격을 이렇게 규명했다.
총론을 포함해 5장으로 구성된 책에서 이교수는 조선후기 회화의 업적으로 중국회화의 영향에서 벗어나 「조선풍」의 고전적 조형을 완성한 점을 꼽았다. 우리의 땅과 삶을 대상으로 한 진경산수화와 풍속화가 본격적으로 발전했고 사실묘사를 중시한 초상화와 동물화, 민화, 중국 도상을 소화한 남종산수화, 도석, 고사인물화, 불교회화까지 민족회화로서 조선적 형식을 다져냈다는 것이다. 봉건적 계급구조가 이완되면서 어느 정도 개인적 자아실현의 길이 열려 예술성과 창조성을 발산한 작가들이 많이 나온 결과였다. 이교수는 176컷의 그림사진을 곁들여 설명하고 있다.
홍익대 회화과를 나온 이교수는 같은 대학원에서 미학과 미술사학을 전공했으며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광주박물관 학예연구사를 거쳤다. 「한국의 고대산수화」 「고려불화의 제작기법에 대한 고찰」 「조선후기 풍속화의 기록화에 나타난 연주장면」등의 논문을 발표했다.<최진환 기자>최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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