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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덕군 “몸속 한국인피 이토록 뜨거울줄 몰랐어요”/수술후 첫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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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덕군 “몸속 한국인피 이토록 뜨거울줄 몰랐어요”/수술후 첫대면

입력
1996.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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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삶준 서씨와 동포에 감사”/가족 번갈아 껴안으며 회복의지/김밥 등 마련 조촐한 자축파티도【시애틀=장학만·안용한 기자】 5일 하오(한국시간 6일 상오·이하 현지시간) 미시애틀 퓨젓사운드 재향군인병원에서 골수이식 수술을 성공리에 마친 한국계 입양아 출신 미공군사관학교 생도 김성덕군(22·미국명 브라이언 성덕 바우만)은 7일 병원에서 양부모 바우만 부부와 이복누이 김은실씨(33), 누이 베키 메츠씨(32)와 함께 수술 후 처음으로 대면하고 새 생명의 기쁨을 나누었다.

수술후 긴장감 탓인지 평소보다 늦은 상오 10시께 잠에서 깬 성덕군은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 듯 한동안 가족들과 번갈아 껴안으며 삶의 희열을 만끽하고 빠른 회복을 위한 의지를 다졌다.

성덕군은 수술후 본사 취재팀에게 『몸속에 살아 숨쉬는 한국인의 피가 이토록 뜨겁게 느껴진 적이 없다』며 『새 생명을 안겨준 서한국씨와 한국동포들에게 뜨거운 감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성덕군의 수술성공을 기념하기 위해 가족들은 이날 하오 병원 4층의 골수이식센터 면회실에서 자축파티를 마련했다. 「새 생명을 위해(For the new life)」 「자랑스런 동생 브라이언( I am proud of my brother Brian)」이라고 쓴 플래카드와 풍선 등 간단한 소품을 누이 베키 메츠씨가 마련했다.

지난달 24일 현지에 와서 바우만 가족들과 함께 지내온 이복누이 김은실씨는 성덕군의 수술성공을 누구보다 축하하며 김밥 등을 준비했다. 메츠씨는 은실씨와 함께 성덕군의 수술성공을 위해 밤낮으로 함께 기도하며 한 살 위인 그녀에게 한국말로 「언니」라고 부를 정도로 절친한 사이가 됐다.

양어머니 일레인 바우만씨(50)는 『그간 은실씨와 함께 생활하며 비록 언어소통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친딸같은 끈끈한 정을 느끼게 됐다』며 『성덕이가 아무쪼록 빨리 회복돼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울리는 좋은 한국인 배필을 만나길 바란다』고 수술의 긴장감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환하게 웃었다.

10월중순까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될 성덕군은 이날 심전도와 혈압검사등을 받으며 만약에 발생할지 모를 부작용에 대비, 충분한 안정과 휴식을 취했다. 주치의 토마스 차운시박사는 『성덕군은 앞으로 30∼40일 건강상태 및 장기의 면역학적 반응 등 부작용 여부를 집중적으로 검사받게 된다』며 『앞으로 3개월간의 회복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성덕군에게 새 생명을 안겨준 골수기증자 서한국씨(23)는 이날 자신의 골수를 채취한 시애틀의 프레드 허친슨병원에서 4일째 휴식을 취한 뒤 8일 퇴원을 앞두고 있다. 서씨는 10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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