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음악·미국음악때보다 성장 33%나 빨라『한국 농작물은 미국음악보다 토속적인 한국음악을 더 좋아한다』
무 배추 등 농작물에 한국풍 동요와 자연의 소리를 녹음한 「그린음악」을 들려주면 미국음악을 듣고 자란 것보다 성장이 빠르고 병충해도 덜 생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 잠사곤충연구소 이완주 박사는 8일 성균관대 이근영 교수(전자공학과)와 공동으로 발표한 「그린음악에 의한 작물 생산성 증대」란 논문을 통해 그린음악이 농작물의 생육을 최고 33%까지 증가시켰다고 밝혔다. 그린음악은 동요풍의 경쾌한 음악에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등을 삽입한 것으로 식물이 가장 선호하는 1,000∼2,000㎐음역대의 소리가 담겨져 있다.
이박사팀은 10평규모의 온실 3곳에 무 배추 당근 등 7종의 식물을 심고 1번 온실에는 그린음악, 2번 온실에는 미국음악을 들려주고 3번 온실은 무음악 상태로 해 3개월동안 실험한 결과, 그린음악을 듣고 자란 농작물의 성장률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률이 가장 높게 나타난 당근의 경우 잎의 길이가 무음악상태에서 24㎝였으나 그린음악을 들려주면 33% 증가한 32㎝까지 자랐다. 이에 반해 미국음악을 들려준 당근잎은 23㎝로 오히려 1㎝나 줄었다. 무의 경우 미국음악이나 무음악상태에서는 뿌리가 갈라지고 터지는 현상이 각각 전체 무의 25%, 23%로 나타났지만 그린음악을 들려준 무는 3%만 이같은 현상을 보였다.
이박사는 『농작물의 성장이 촉진되는 이유는 그린음악의 음파가 세포를 자극, 잎 뒷면에 있는 숨구멍을 많이 열게 해 가스교환을 촉진하고 양분을 많이 흡수하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그린음악을 들려주고 액체비료를 주면 철 아연 마그네슘 등 잎에서 흡수되지 않던 영양분이 많이 흡수됐다』고 말했다. 이박사는 『비닐하우스 등에서 그린음악을 틀어주면 농약을 많이 사용하지 않고도 농작물의 증수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홍덕기 기자>홍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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