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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정책/국제무대 목소리 강화 나설듯(러시아의 진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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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정책/국제무대 목소리 강화 나설듯(러시아의 진로:3)

입력
1996.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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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서방 탈피 국익 우선 민족주의노선 선회/동아중시전략 통해 미 1극체제 견제 예상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집권 2기를 맞아 기존의 친서방노선에서 국익을 보다 우선하는 「민족주의 노선」쪽으로 방향을 바꿔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외교노선이 집권 2기 들어 도입된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올해 초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외무장관의 등장과 함께 나타난 러시아 외교의 「제목소리 찾기」작업이 옐친의 집권 2기를 맞아 보다 본격화할 것이라는 표현이 정확하다.

특히 러시아는 미국 주도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확장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면서 이를 동아시아 중시의 「신태평양 전략」으로 견제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태평양전략은 중국과의 정치군사적 동맹관계 복원을 바탕으로 시베리아 개발을 위해 주변국들과 국제협력을 강화하고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지역에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습으로 구체화할 전망이다. 옐친은 이미 4월 중국을 방문, 국경조약을 체결하는 등 정지작업을 한 바 있다.

이같은 방향설정은 러시아가 탈냉전이후 세계질서 재편 과정에서 상당한 국익 손실을 보았다는 자체 평가에서 나온 것이다. 따라서 이를 보완하는 과정에서 부분적으로 서방과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는 스스로를 미국과 함께 세계의 주요분쟁 해결에 나설 수 있는 강대국으로 여기고 있다. 러시아가 보스니아내전에 평화이행군을 파병하고 그 어느때보다 적극적으로 세계 무기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는 것 등은 「러시아의 힘」을 과시하려는 노력으로 지적되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테러방지나 환경보호문제 등에도 적극 참여, 이를 통해 국익을 증대시키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러시아가 독자적으로 움직이기보다는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를 통해 문제해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는 냉전체제붕괴이후 형성된 「미국 1극체체」에 대한 불만의 뜻도 담겨 있다.

옐친은 또 독립국가연합(CIS)과의 정치군사 협력을 보다 강화, 벨로루시와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과 체결한 「주권국가연합」체제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옐친은 국제협력을 통한 러시아 국익추구, 러시아 국익을 해치지 않는 유럽안보체제 구축, 유엔평화유지군에의 공헌, CIS국가들과의 통합, 국외 러시아인들의 권리보호 등에 중점을 두고 새 외교정책을 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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