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환경연·서울대,현대자 후원 조사 최초 확인/분석결과 인체에 해 거의없는 인조섬유 「케브라」로 판명지하철역의 독성 공기오염 물질로 알려진 석면은 정밀분석 결과 석면이 아니라 인조섬유인 「케브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지하철 이용객들이 폐질환,암을 유발하는 석면 공포로부터 일단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이같은 사실은 7일 한국일보사와 환경운동연합이 현대자동차 후원을 받아 서울대보건대학원 산업보건교실과 공동으로 4월2일∼5월3일 서울시내 22개 지하철역 75개지점의 공기를 채집, 전자현미경과 위상차현미경으로 비교분석한 결과 최초로 확인됐다.
케브라는 지하철차량의 브레이크라이닝소재로 89년부터 석면 대신 사용되고 있으며 미국에서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과도하게 반복 폭로됐을때 섬유증과 폐질환을 유발하지만 지하철 이용객처럼 소량으로 폭로되는 경우에는 거의 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팀이 지하철 공기중 섬유물질을 위상차현미경으로 측정한 결과 4호선 동대문역의 석면농도는 최고 0.046개/㏄로 환경부기준치(0.01개/㏄)를 4배이상 초과하는등 75개 조사지점중 18곳이 기준치를 넘었다. 그러나 전자현미경으로 측정한 결과 석면의 주성분인 마그네슘이 거의 검출되지 않았으며 섬유형상 구조도 케브라로 확인됐다.
석면은 마그네슘과 실리콘이 주성분이며 케브라는 탄소합성체로 탄소 수소등이 주성분이다.
서울대보건대학원 이기라 연구원(29)은 『지하철역 석면오염의 주범인 석면브레이크라이닝이 89년 케브라로 교체되면서 석면농도가 급격히 감소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지하철역내의 석면농도 측정은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과 환경부가 인정하는 위상차현미경분석법만을 사용해 왔다. 그러나 위상차분석법은 5㎛이상 크기의 가로와 세로 비율이 3대 1인 섬유는 모두 석면으로 분류, 석면과 비석면을 구분할 수 없다.
서울대보건대학원 백남원 교수는 『위상차분석법은 석면을 사용하는 사업장에서만 적용될 수 있는 석면측정법』이라며 『지하철역등 오염물질이 일정하지 않은 장소에서는 선진국에서처럼 정밀한 전자현미경분석법으로 측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총분진은 3호선 을지로3가역이 최고 523㎍/㎥을 기록, 환경부기준치 300㎍/㎥의 2배에 가까웠다.
또 1호선 동대문역(365㎍/㎥) 시청(375㎍/㎥) 종로3가(301㎍/㎥), 2호선 서울대입구(352㎍/㎥) 신도림(325㎍/㎥), 3호선 충무로(329㎍/㎥), 4호선 동대문(337㎍/㎥) 동대문운동장(374㎍/㎥) 충무로(426㎍/㎥)역 등이 환경부기준치를 초과,지하철역 공기오염도 개선대책이 요구된다.<정덕상 기자>정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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