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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자,예금 깎고 대출은 그대로/금리인하 개인·중기만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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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자,예금 깎고 대출은 그대로/금리인하 개인·중기만 손해

입력
1996.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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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금리 인하후에도 고객들의 금리부담은 여전하다. 이는 시중은행들이 4월말 은행계정의 여·수신 금리인하후 고객들에겐 금리를 인하하지 않은 신탁계정의 고금리 신탁대출을 집중적으로 판매하고 있기때문이다. 또 예금이율(은행계정의 수신금리) 인하로 고객들이 은행에서 받는 이자소득은 줄어 고객들이 이중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7일 금융계에 따르면 6월 한달동안 시중은행들의 신탁대출액수는 1조4,263억원으로 작년 6월(4,566억원)에 비해 무려 3배로 늘어났다. 신탁대출액이 이처럼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시중은행들이 4월말 금리를 인하하지 않은 신탁대출에 자금을 집중적으로 운용하고 금리를 인하한 은행계정 자금은 일부 대기업등에만 제한적으로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일반 가계나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금리인하후에도 연 13.5∼14.5%의 고금리로 대출을 받고 있다.

일선 지점의 대출담당자들은 『본점에서 은행계정 대출자금은 아예 공급해주지 않거나 아주 적은 자금을 줘 이자율이 연 12%대인 은행계정대출은 거의 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따라서 지점을 거래하는 가계나 신용도가 약한 중소기업체들은 금리가 내린 은행계정 대출을 받을 기회가 없는 셈이다.

이처럼 대기업의 금리부담이 중소기업과 가계로 전가되는 현상이 심해진 것은 4월말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저금리정책때문이라고 금융계는 지적한다.<유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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