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기준” 불구 일부 인선엔 “뒷말”국민회의/「잡음」 없지만 TK “충청일색” 불만자민련신한국당에 이어 국민회의와 자민련도 6일 국회 상임위원장 내정자를 발표했다. 양당은 선수 등 객관적인 기준에 따른 인선이라고 밝혔으나 일부 내정자에 대해서는 뒷말이 적지않아 후유증이 예상된다.
○…국민회의는 상임위원장 인선에 선수와 지역안배 및 전문성을 두루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예상을 벗어난 의외의 인선이라는 평가도 있다. 야당몫의 7개 상임위중 국민회의가 1순위로 꼽았던 통상산업위원장이 손세일 의원(3선)에게 돌아간데는 별다른 이의가 제기되지 않고 있다. 손의원이 외국어 구사능력과 국제감각 등 통산위원장에 필요한 전문성을 갖췄기 때문이다. 손의원은 국민회의에서는 희귀하게 경남고출신인데다 서울지역구라는 점도 감안됐다는 후문이다. 4선인 김태식 의원은 통산위를 희망했으나 농수산위가 국민회의쪽으로 넘어옴에 따라 농촌지역구를 가진 그가 떠맞게 된 측면이 없지않다.
신기하 의원은 과거 보사위원을 한데다 최근 의원연구모임인 「복지포럼」를 결성, 복지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온 것이 보건복지위원장 내정에 감안됐다고 한다. 후농(김상현 지도위의장)계인 그를 발탁한 것을 놓고 후농배려설과 견제설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어 흥미롭다. 김인곤 의원의 행정위원장 기용은 3선중 최연장자라는 점이 고려됐다는 것이 당측의 설명이나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해 지자제공천과 관련, 구속됐다 풀려난 그가 명예회복차원에서 강력히 희망했다는 설도 있다. 또 그가 김종필 자민련총재와 각별한 사이라는 점에서 JP의 지원설, 또는 JP와의 공조에 공을 들이고 있는 DJ의 배려설 등도 있다. 국민회의는 앞으로 해양위가 신설될 경우 채영석의원을 위원장으로 내정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은 당직을 맡지않은 의원들중 선수를 기준으로 상임위원장을 내정한 탓에 별다른 잡음이 없다. 통신과학위원장에는 지역구인 대전에 과학기술연구단지가 있는 강창희 의원(4선)이 일찌감치 점찍어 희망대로 됐다. 그러나 교육위원장과 환경노동위원장자리를 놓고는 김현욱 의원(4선)과 이긍규 의원(3선)이 모두 환경노동위를 원하는 바람에 진통을 겪었다. 결국 5일 김종필 총재가 총무단과의 만찬자리에서 『교수출신인 김의원이 교육위원장을 맡는 것이 순리』라고 교통정리를 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내정자 3명이 모두 충청권 출신이어서 TK의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김복동 수석부총재는 최근 김총재에게 박구일 의원(재선)의 발탁을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자민련은 추후 특위위원장이 배정될 경우 박의원을 우선적으로 배려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이계성 기자>이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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