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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한국전 기념비」 수난의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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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한국전 기념비」 수난의 세월

입력
1996.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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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제막이후 조명등 절반 고장/취객·걸인 방뇨도미국 워싱턴 DC에 자리잡은 「한국전 참전기념비」의 야간 조명등이 고장난 상태로 수개월간 방치돼 있는가 하면 밤이면 근처 분수대 연못에서 동전을 줍는 걸인들이 출몰하는 등 수난을 당하고 있다.

미 언론보도에 따르면 링컨 기념관 근처 월남전 참전기념비 맞은편에 자리잡고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 통로에 설치된 조명등 80개중 반이 넘는 48개가 고장난 채 방치돼 야간에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이 조형물은 지난해 7월28일 김영삼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제막된 이후 워싱턴의 새 명소로 각광을 받아왔다.

워싱턴 타임스에 따르면 한국전 참전 기념비와 이곳에 들어선 조형물은 미 공병대가 제막일로부터 1년동안 관리및 수리를 책임진 뒤 국가공원관리국(NPS)에서 관리권을 인수하도록 돼 있다. 이때문에 NPS는 고장난 조명등이 완전 수리될 때까지 관리권 인수를 거부할 방침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국기업들의 찬조금을 포함해 총 1,800만달러를 들여 조성한 한국전 참전 기념비는 성조기를 향해 행진하는 19명의 전투병 모습을 그린 철제 조형물과 6·25에 참전했던 지원요원들의 얼굴 모습을 새긴 화감암 벽, 그리고 소형 분수대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편 이 기념비 근처에 있는 「반사연못」에서 취객이나 걸인들이 야간에 방뇨를 하는가 하면 숲속에서 정사를 벌이다 적발되는 남녀들도 더러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전했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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