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시속 640㎞·가격 4∼7만불 경헬기/30년대 첫선후 공중회전못해 사양길/자가용비행기시대 새 교통수단 주목자가용비행기 시대를 맞아 미국 중소항공기 제작업계가 헬리콥터(Helicopter)보다 작은 규모인 자이로콥터(Gyrocopter)의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작비와 유지비는 헬리콥터보다 적지만 기능성에서는 뒤지지 않는 자이로콥터가 많은 고객을 확보할수 있다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자이로콥터의 개발에 착수한 업체는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있는 그로엔 브로스 항공사와 텍사스주 위치타폴스의 카터콥터사가 대표적이다. 이들 회사는 자이로콥터가 21세기에는 교통수단으로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헬리콥터와 자이로콥터는 크기가 분류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헬리콥터는 상단부에 달려 있는 수평 회전익(Rotor)이 돌면서 몸체를 띄우고 전진시키지만, 자이로콥터는 꼬리에 달려있는 수평 프로펠러에 의해 앞으로 나가는 원리를 채택하고 있다. 즉 자이로콥터는 수평회전익의 힘으로 일단 떠서 프로펠러의 힘으로 전진한다. 규모면에서도 헬리콥터보다 작아 경헬기라고 해도 무방하다.
자이로콥터는 새로운 항공기의 유형은 아니다. 30년대에 개발됐지만 시코스키사가 제작한 헬리콥터와의 경쟁에서 밀려났다 재기하려는 기종이라 할 수 있다. 60년대와 70년대를 거치면서 겨우 두가지 디자인만 나왔으며 비행기에 미친 디자이너와 스포츠 애호가들 사이에서만 명맥이 겨우 유지돼왔다.
자이로콥터가 헬리콥터와의 경쟁에서 뒤진 결정적인 이유는 항상 앞으로만 날아갈 뿐 공중에서 회전할수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21세기에는 경비행기에 대한 민간 수요가 활성화할 전망이어서 그로엔 브로스사와 카터콥터사는 그동안 결점으로 지적됐던 회전비행 장치를 개발, 제품을 내놓기로 했다.
그로엔 항공사는 지난 8년간 디자인과 비행시험을 거쳐 헬리콥터의 성능에 버금가는 자이로콥터를 개발했다. 카터콥터사도 최고시속 640㎞의 성능을 보장하는 신제품을 개발, 미연방항공우주국(NASA)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개발중인 자이로콥터는 300마력의 6기통 터보엔진을 장착하고 있으며 고급승용차 한대 가격에 불과한 4만∼7만 달러에 시판될 예정이다.<뉴욕=이종수 특파원>뉴욕=이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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