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들김,그 원초적 소리의 향연네덜란드 유학에서 돌아온 타악기연주자 김문홍씨(32·서울시향 단원)가 10일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독주회를 연다. 우리나라에서 타악기독주회는 매우 드물다. 연주자가 적고 타악기를 위해 곡을 쓰는 작곡가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외국은 딴판이다. 특히 20세기 현대음악에서 타악기는 대단히 중요한 요소로 발전, 더 이상 다른 악기를 보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번 음악회는 타악기만으로도 얼마나 멋진 음악이 가능한지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타악기 종류는 수없이 많다. 오케스트라에 쓰이는 것만도 100종 이상이다. 이번 무대에는 바젤트롬멜(행진할 때 허리에 매달고 치는 작은 북), 비브라폰(쇠로 된 건반 아래에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공명관이 붙은, 마림바 비슷한 악기), 팀파니, 마림바, 우드스탁(목탁), 톰톰(드럼 종류)등이 등장, 다양한 타악기소리를 전달한다.
연주곡도 재미있다. 비브라폰 건반을 활로 켜거나 특수한 채로 때려 비둘기 소리를 내는 크리스토프 딘 작곡 「슬퍼하는 비둘기의 짧은 시」, 음정이 서로 다른 팀파니 6대로 재즈풍 리듬과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피터 사들로의 「6대의 팀파니를 위한 카덴차」등을 연주한다.
김씨가 가장 애착을 갖고 준비한 곡은 티에리 데 메이의 「테이블 뮤직」. 김씨와 다른 연주자 2명이 아무런 도구 없이 나무책상 3개를 손바닥으로 때리거나 문지르기, 주먹으로 치거나 손등으로 때리기등 여러 방법으로 소리의 마술을 빚어내는 곡이다. 335―1821<오미환 기자>오미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