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대 모델료도 안들어 “일석이조”어떤 모델을 써야 광고가 성공할 수 있을까. 광고인들이 골머리를 앓아온 이 질문의 모범답안은 「3B」라는게 광고계의 정설이다. 미인(Beauty)과 아기(Baby) 동물(Beast)을 모델로 한 광고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는데 최고의 효과를 발휘한다는 얘기다.
업계의 정설을 대변하듯 최근 광고에서도 동물군단의 인기는 꾸준하다. 금붕어와 벌새에서부터 사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지는 동물 선호추세는 겹치기 출연으로 식상감을 주는데다 모델료가 수억원 들어가는 연예인에 비해 경제적이면서도 친근감을 주기 때문이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동물모델은 금붕어다. LG패션세일광고는 구멍난 어항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빠져나오고 금붕어가 팔짝 뛰는 장면으로 세일을 기다리는 소비자의 마음을 그렸다. 오리콤이 만든 언론중재위 광고에도 금붕어가 나온다. 금붕어의 머리와 꼬리가 연달아 잘못 연결되는 가운데 비로소 자신의 꼬리를 찾은 금붕어가 물속을 헤엄쳐나간다는 내용을 담았다. 제작과정에서 20여마리의 금붕어가 뜨거운 조명세례와 스트레스를 견디지못하고 전사했다는 안타까운 후문이다.
새들도 단골 손님이다. 한국 존슨의 방향제 「그레이드 내추럴」광고에는 조류가운데 가장 작고 꽃의 꿀을 먹고 사는 벌새가 등장했다. 미국 LA 현지촬영에서 담은 벌새를 통해 자연의 향기를 그대로 집안으로 가져온다는 내용이다.
삼성전자의 컬러프린터 마이젯광고는 오색찬란한 잉꼬가 컬러인쇄된 자신의 모습을 신기하게 들여다보는 장면을 강조했다. 대홍이 만든 공익광고협의회의 고운말캠페인광고는 앵무새를 내세워 말은 곧 인격이며 어른부터 고운말을 써야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고 웰콤의 젠 광고는 「새벽에 일어서라」는 카피와 함게 날개를 펼친 수탉의 역동성을 통해 샐러리맨들의 피로회복을 강조했다. 다만 새모델은 역시 「새대가리」여서 원하는 장면을 연출할 수 없다는 게 약점이다. 원하는 장면을 찍기위해 길게는 1주일씩 대기하는게 보통이라는 제작진들의 하소연이다.
일상에서 가까운 개와 고양이, 소 그리고 아이들에게 친숙한 사자 곰들의 출연도 늘고있는 추세다. 현대전자의 뮤카메라는 세계최경량임을 강조하기위해 1개월도 안된 치와와를 내세웠고 삼성전자의 냉장고 「독립만세」는 귀여운 고양이를, 빙그레의 「생큐」는 푸치니의 나비부인을 헤드폰으로 들으며 행복해하는 젖소를 각각 등장시켰다. 대우자동차 광고에는 차안으로 고개를 들이민 북극곰을 등장시켜 「북극이 따로 없다」는 에어컨의 성능을 강조했고 진로쿠어스의 카스맥주는 포효하는 사자의 이빨에 카스캔을 물린 장면으로 남자맥주라는 컨셉을 관통하고 있다.<이재렬 기자>이재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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