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구 35% 대형차 31%나 장악/가전품·신발도 국산 설땅 잃어수입품의 국내시장 잠식이 가속화하고 있다. 외국업체들은 우리 국민들의 외제선호의식을 십분 활용하며 가격파괴 직판체제구축 등의 공격적인 판촉전략을 구사하면서 정부의 잇따른 수입자유화조치로 활짝 열린 내수시장을 빠르게 장악해가고 있다.
완구 문구 의류 등 전통적 생활용품과 농수산물에서 승용차 컴퓨터 가전 휴대폰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산업 전품목에 걸쳐 수입품이 쏟아져 들어와 국산을 밀어내고 있는 것이다.
7일 통상산업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5월까지 수입된 완구는 모두 5천9백만달러어치로 내수시장(1억7천만달러)의 34.7%를 차지했다. 수입품의 내수 잠식률은 94년 24.4%에서 95년 29.1%로 매년 급속하게 높아지고 있다.
또 올들어 5월까지 완구수출은 6천만달러를 기록하고 있지만 수출은 감소, 수입은 급증(48%)하고 있어 80년대까지 세계 2위의 완구수출국이었던 우리나라는 연내 이 분야의 무역적자국으로 전락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처음으로 직판에 나선 미국 포드사와 외제차 수입상들은 최고 20% 이상 가격을 인하하는 저가공세를 펼치면서 대형차시장을 급속히 잠식해가고 있다. 배기량 2천5백㏄이상 대형차시장의 수입차점유율은 94년 10.8%, 95년 24.3%에서 올 3월말 현재 31.3%로 급상승했다. 국산승용차는 내수 판매증가율이 지난해 0%에 이어 5월말 현재 4%에 불과했으나 외국산 대형승용차는 올들어 무려 62%가 늘었다.
미국 GE사는 3백15만원짜리 냉장고를 무려 36%(1백15만원)나 할인한 2백만원에, 독일 AEG사는 7㎏들이 세탁기를 20% 할인한 1백10만원에 판매하는등 외국 가전사들은 가격파괴전략을 구사해 50%내외의 높은 판매신장률을 올리고 있다. 반면 국내 가전3사의 주요 가전제품 내수판매는 올들어 사상처음 감소했다.
신발은 94년 6.7%에 불과하던 수입품의 내수비중이 95년 12.4%, 올1∼5월 17.4%로 급상승하고 있으며 의류 문구 가구 등도 매년 잠식속도가 빨라지면서 5월말 현재 10% 내외의 잠식률을 기록하고 있다.<이백규 기자>이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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