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의 뜨거운 성원 가슴에 안고 수술실로…”/“반드시 다시 일어나 정성에 보답”/상태 양호… 의료진 긴장감속 만반준비/기증자 서씨 골수채취수술 성공적 마쳐【미 시애틀=장학만·안용한 기자】 『새 생명을 얻는 수술을 받게 돼 너무 기쁩니다. 그동안 한국민들이 보내준 뜨거운 성원을 생각하며 수술실에 들어가겠습니다』
한국계 입양아 출신의 미 공군사관생도 김성덕군(미국명 브라이언 성덕 바우만·22)이 5일 하오(한국시간 6일 상오·이하 현지시간) 입원중인 미시애틀의 퓨젓 사운드 재향군인병원에서 드디어 골수이식 수술을 받는다.
지난해 10월 만성 골수성 백혈병 선고를 받은 지 9개월. 어려운 시절 우리가 버렸던 한 입양아를 살리기 위한 국민들의 뜨거운 성원과 그의 눈물겨운 투병, 양부모의 헌신적인 노력이 마침내 새 생명의 불을 지피게 된 것이다.
성덕군은 수술에 앞서 4일 본사 취재팀과의 인터뷰에서 수술의 성공을 확신하면서 모든 이들의 정성에 보답하기 위해 반드시 완쾌해 일어설 것이라고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성덕군은 5일 병원의 골수이식센터에서 골수기증자인 서한국씨(23·충남 공주시 계룡면)와 혈액형을 맞추기 위한 혈액형 교체과정을 마친 후 곧바로 수술에 들어가는데 상태에 따라 최고 8시간까지 걸릴 것이라고 병원측은 밝혔다.
수술을 집도할 토머스 차운시박사는 『골수이식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수술후 3∼4주 후면 새로운 골수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성덕군은 수술을 받은 후 합병증과 장기의 면역학적 부작용 등에 대비해 병원에서 3개월간의 회복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덕군은 수술에 앞서 다소 긴장된 표정이었지만 양부모인 바우만 부부와 서울에서 온 이복누이 김은실씨(33), 누이 베키 메츠씨 등과 손을 잡으며 『걱정마라』고 오히려 위로하는 등 비교적 차분한 상태이며 건강도 양호한 편이다. 그러나 의료진은 수술후 발생할지 모를 과다출혈 등 긴급상황에 대비, 만반의 준비를 갖춘 채 긴장감을 풀지 않았다. 한편 이 병원에서 약간 떨어진 후레드 허친슨 병원의 골수 이식센터에서 4일 골수 채취수술을 마친 골수기증자 서씨는 성덕군의 수술성공을 기원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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