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자 충실 재신임 얻어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집권 2기 첫 내각을 이끌 총리로 재지명된 빅토르 체르노미르딘(58)은 한마디로 돌쇠형의 「의리의 사나이」이다. 그는 3년 6개월여에 걸친 총리 재임기간 중 옐친 대통령의 권위에 도전하는 행동이나 발언을 한 일이 한번도 없었다. 특히 심장질환과 인기하락으로 옐친의 재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느낀 범여권인사들이 그에게 대권 도전을 종용했을 때 이를 거부, 옐친에 대한 의리를 지켰다.
옐친 대통령이 재선직후 그에게 총리직을 다시 맡긴 것도 이같은 그의 충성심을 높이 샀기때문일 것이다. 또 욱일승천하는 기세의 알렉산데르 레베드 국가안보위 서기를 견제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체르노미르딘 총리는 옐친의 재신임으로 레베드에 필적하는 옐친의 후계자로 자리를 굳혔다. 「옐친 가신그룹」의 견제로 그늘에 묻혀 지내온 그는 지난해 6월 체첸반군들의 부덴노프스크 인질사건을 전화협상으로 해결, 처음으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으며 정치거물로 부상했다.
체르노미르딘은 구소련시절 가스산업담당 장·차관을 역임하고 거대한 국영회사인 「가스프롬」사장을 거쳤다. 92년 12월 옐친과 의회내 보수파간 타협의 산물로 총리에 오를 당시만 해도 그는 「옐친의 사람」은 아니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