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2장 1㎜간격 포갠뒤 밀봉 내부 진공화/열손실 기존의 30%이하… 98년 실용화 계획단열효과가 뛰어나 미래형 건축자재로 각광받는 진공창이 개발됐다.
5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 건축설비연구실 조성환박사팀에 따르면 열 손실량을 기존 유리창의 30%이하로 떨어뜨릴 수 있는 초단열 진공유리창 시제품을 개발, 98년 실용화할 계획이다.
진공창은 2장의 유리를 약 1㎜ 간격을 두고 포갠 뒤 사방을 밀봉, 내부공간이 진공상태가 되도록 한 것으로 진공층이 창 안팎의 공기접촉을 차단해 열전도및 대류에 따른 열손실을 차단하는 것이다. 그러나 진공창은 내부 진공상태와 대기와의 심한 압력차 때문에 깨지기 쉽다. 또 진공상태의 특수제작실에서 유리사이의 틈을 레이저로 용접해야 하기 때문에 제작비용이 비싸 선진국도 시제품을 개발했을 뿐이다. 기술적으로 가장 앞선 미국도 최근 진공창이 대기압에서 견디도록 유리와 유리 사이에 초소형 지지물을 설치하는 기술을 개발했으나 일일이 수작업으로 지지물을 설치해야 하는 난관에 부딪쳐 있다.
과기처의 지원으로 개발한 이 진공창은 레이저로 유리사이를 용접하는 기존방식 대신 고강력 플라스틱으로 틈새를 메우듯 밀봉한다. 두께 4㎜의 유리판 위에 높이 1㎜짜리 유리재질의 투명한 지지물을 설치하고 다시 두께 4㎜ 유리판을 포갠 뒤 접착력이 뛰어난 플라스틱으로 틈새를 밀봉하는 것이다. 지지물을 설치하는 과정은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고 기계가 자동으로 처리한다.
조박사는 이 방식을 이용하면 레이저 용접기등 고가장비를 사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제조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열손실량도 기존유리창의 30%이하로 줄여 일반 건축벽면 수준으로 떨어뜨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건물의 냉난방용으로 사용하는 에너지는 국내 총사용에너지의 25%를 차지하며 이중 부실한 창 때문에 낭비되는 에너지는 건물이 사용하는 에너지총량의 3분의 1(연간 6,500억원)에 달한다.
조박사는 『진공창은 단열효과 외에도 방음효과가 뛰어나 아파트 사무실 등의 건축물과 자동차나 온실유리 등에 폭넓게 응용할 수 있다』며 『98년께 상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홍덕기 기자>홍덕기>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