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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종합학교/개교 3년만에 예술교 정상 우뚝(대학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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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종합학교/개교 3년만에 예술교 정상 우뚝(대학을 찾아서)

입력
1996.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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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학생들이 유학오는 학교” 목표로/소수정예 원칙·혹독한 실기 위주 교육「최고 수준의 예술인 교육기관」을 목표로 93년 개교한 한국예술종합학교(교장 이강숙)는 예술적 재능이 넘치는 젊은이들이 수준높은 교육기관을 찾아 외국으로 유학을 가야만 하는 우리 예술교육 현실에 대한 반성에서 태어났다. 일반대학의 음·미대에서 학자 예술가 교육자의 구별없는 교육을 통해 평범한 예술인력을 양산해 온 교육행태에 대한 거부가 현실화한 것이다.

예술학교의 역사는 음악원이 맨 처음 문을 열면서 시작됐다. 이어 연극원 영상원 무용원이 해마다 차례로 개원, 첫단계를 마무리했다.

예술의 전당 한쪽을 빌려 문을 열 만큼 첫걸음은 그리 산뜻하진 않았지만 어느틈에 짜임새 있는 모습을 갖췄다. 본관과 연극원 영상원은 석관동 캠퍼스에 터를 잡았고, 현재 국립극장에 있는 무용원도 예술의 전당내에 별도 건물이 완공되는 대로 옮길 예정이다.

내년에는 미술원이, 98년에는 전통예술원이 개원할 예정인데 각각 석관동 캠퍼스와 예술의 전당에 자리잡게 된다.

예술학교는 3년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국내외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이루어 냈다. 95년 체코와 일본 국제음악콩쿠르에서 음악원 학생들이 다수 입선했고, 올해 중앙음악콩쿠르에서는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부문에서 1위를 모두 이 학교 학생들이 석권했다.

이같은 결실은 입학에서부터 졸업까지의 철저한 교육방법으로 가능했다.

예술학교는 입학때 엄격한 실기테스트를 실시한다. 학문적 자질이 아니라 예술가적 능력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일정한 수준을 갖추지 못하면 정원을 못 채우더라도 신입생을 뽑지 않는다. 정원이 13명인 음악원 작곡과의 경우 96학년도에 7명을 선발했고, 올해 처음 신입생을 뽑은 무용원은 정원의 절반을 조금 웃돈 35명만을 선발했다. 반면 뛰어난 예술적 능력을 가졌다면 중학생도 영재교육의 차원에서 입학이 허용된다.

교육시설과 교수진도 최고수준을 자랑하며, 1대1레슨 전공별 워크숍 공동제작등 실기위주로 짜여진 교육과정은 혹독하기 그지없다. 입학도 쉽지 않지만 졸업하기가 더 어려운 학교가 예술학교다.

이강숙 학교장은 『세계적인 예술학교로 자리잡기까지 시간은 걸리겠지만 언젠가는 외국학생들이 한국예술종합학교로 유학을 오는 날을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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