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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컴퓨터계 「무서운 아이들」 등장/“용돈이나 버는게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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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컴퓨터계 「무서운 아이들」 등장/“용돈이나 버는게 아니죠”

입력
1996.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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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증권사 고객 20%가 재테크 대학생/PC조립·SW개발 등 “제2의 빌게이츠”도『이제 푼돈은 싫다』 회사원 뺨치는 재테크 솜씨로 본격적인 돈벌이에 나서는 대학생들이 부쩍 늘었다. 정통 재테크인 증권투자에 뛰어든 대학생들도 상당수이고, 녹록지 않은 컴퓨터지식을 활용해 조립, 판매, 소프트웨어개발등 컴퓨터 관련사업에서 목돈을 챙기는 대학생사업가도 꽤 많다. 고전적인 대학생 돈벌이 수단이었던 외국어 번역, 논문대필, 편의점 점원, 대학생 방범원 등은 푼돈 아르바이트로 여겨져 인기가 떨어진 지 오래다.

대학생들이 목돈을 버는 데 목을 맨 이유는 무섭게 달라지는 소비패턴과 무관하지 않다. 중고차를 굴리거나 휴대폰이라도 마련하려면 만만찮은 돈이 필요하고, 어느 새 흔한 일이 돼버린 해외배낭여행을 하려해도 전통적인 아르바이트 수입으로는 모자란다.

H증권 신촌지점의 경우 고객의 20%가 대학생들이다. 이들의 평균 주식 보유액은 300만원선. 많게는 1,000만원대가 넘는 자금으로 실감나게 투자하는 이들도 있다. 투자 자금은 주로 과외 아르바이트등으로 비축된다. 간혹 지방학생들의 경우 부모 몰래 자취방 전세금을 빼내기도 한다.

전문가수준을 넘어선 컴퓨터 지식을 활용, 짭짤한 수입을 올리는 대학생들도 많다. 한국외대 컴퓨터 서클 「컴퓨던트」의 회장인 강영일씨(경제2)같은 이가 대표적인 경우. 강씨는 용산전자상가등에서 부품을 사와 자체 조립, 친구들이나 학교 동아리에 팔아 꽤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한대에 20만원 정도의 이익을 남길 수 있어 꽤 많은 돈을 모을 수 있었다.

컴퓨터 소프터웨어 개발도 알짜종목이다. 자기가 만든 프로그램을 상용화까지 해 시장에 내놓는 학생들도 있지만 대개는 프로그램 아이디어 제공과 제작만을 담당하고 상용화는 기존 소프트웨어회사에 맡긴다. 일정액을 받고 소프트웨어 개발회사들의 프로젝트를 하청받기도 한다.

수원대 물리학과 4학년 이영선씨는 광진구 구의동의 소프트웨어업체 「드레곤플라이」에서 컴퓨터 게임 개발작업을 하며 괜찮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이 회사에서 일을 해온 이씨는 최근 컴퓨터게임 「운명의 길」을 시장에 내놓았고 현재는 윈도95용 게임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이씨는 『졸업후에도 이 방면에서 일을 하고 싶다』며 『돈벌이도 좋지만 미래를 위해 이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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