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돌며 귀로 익힌 옛민요/요즘 입맛에 맞게 불렀어요”국악대중화에 남다른 정열을 쏟아온 젊은 국악인 김룡우씨(29)가 전국에서 채록한 옛 민요를 오늘의 감각에 맞게 새로 부른 첫 음반 「지게소리」(서울음반)를 냈다. 독창적 창법과 편곡으로 그의 색깔이 입혀진 옛 민요들이 참신한 매력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그는 『노인들의 죽음과 함께 사라져버릴 소리들을 끄집어내 오늘날의 소리로 되살리고 싶었다』고 음반을 낸 동기를 말한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반주의 충남 태안 「지게소리」, 신시사이저와 단소 반주의 제주민요 「봉지가」, 아카펠라 합창으로 편곡한 「군밤타령」, 타악반주에 맞춰 모음(음, 아, 어, 이, 우)으로만 노래한 「영가」 등에서는 젊은이다운 실험정신이 돋보인다.
그는 서울대 음대 2학년 때부터 민요채록을 시작, 300곡 이상을 모으고 배웠다. 그렇게 발품 팔아서 익힌 소리를 재해석한 첫 결실이 이 음반이다. 2000년까지 이 작업을 계속할 작정이다. 이미 2집 준비에 들어갔다. 진도씻김굿의 박병천, 진도들노래의 조공례, 서도소리의 오복녀, 12가사의 명인 이양교 등 여러 인간문화재가 그의 소리 스승이다. 12가사는 이수자까지 됐으니 얼치기가 아니라 제대로 소리를 할 줄 안다.
그는 국악강습의 인기 강사다. 그가 했다 하면 그 강습은 흥이 질펀해진다. 젊고 실력 짱짱한 재주꾼들이 모여 국악대중화에 앞장서온 국악실내악단 슬기둥 단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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