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물류 「메카」로 떠오른다/“강남서 30분” 대형유통업체들 앞다퉈 「기지」건설/첨단시설 통해 제품 제때 공급·수송비 절감 등 기대용인시 수지일대가 국내 물류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내노라하는 대형 유통업체 사이에 자체 물류센터 확보붐이 일면서 수송 등 기회비용면에서 타지역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는 수지를 적지로 선정, 경쟁적으로 물류센터 건립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분당신도시 맞은편에 위치하고 경부고속도로에 인접해 서울 강남에서 30여분 거리인 수지는 단일 물류단지로는 최대규모인 4만여평에 (주)한국물류센터가 지난해 테이프를 끊고 영업에 들어간데 이어 진로그룹 계열사인 (주)체인팝이 물류시설 공사를 진행중이다. 9월부터는 대형 유통업체의 물류센터가 속속 착공된다.
「수도권 집배송 단지」로 명명된 수지면 동천리 853의 1 일대에 들어선 첫 물류센터는 (주)한국물류센터. 한국물류는 90년 8월 통상산업부에 의해 수도권 집배송 단지 사업추진 주체로 선정돼 92년 1월 공사에 착공, 3년5개월만인 지난해 6월 문을 열었다.
폭주하는 공산품 농산품 등을 한꺼번에 수용, 수도권 일대의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줄이고 첨단 물류시설을 통해 유통업체에 제품을 제때 공급하자는 취지에서 설립됐다.
(주)금강개발산업, (주)그랜드유통 등 10개 대형유통업체가 공동출자해 만든 한국물류센터는 5,200평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7층 건물에서 회원사 외에도 230여개 유통업체의 물류관리 및 운영을 맡고 있다.
한국물류의 보관능력은 총 20만박스이며 하루 출하량은 4만박스. 하루에 400점포(점포당 100평기준)를 채울수 있는 양이다. 집배송 단지의 효시인 한국물류에 이어 (주)체인팝이 5월초 인근 3,000여평 부지에 물류시설 공사에 들어가 8월말 완공할 예정이다. 체인팝은 진로그룹이 금싸라기땅인 서울 서초구 양재동 창고에 보관하고 있는 주류를 주로 취급할 계획이다.
현대그룹 계열사인 (주)금강개발산업도 9월초께 한국물류센터 앞 3,000여평에 현대백화점에 납품되는 전 상품을 보관할 대형물류센터를 착공, 연말께 마무리한다.
쁘렝땅백화점 대구동아백화점등을 운영하고 있는 (주)화성산업도 2,900여평의 부지를 확보, 늦어도 10월초께 자체 물류센터 건설에 착수한다. 이곳에서는 쁘렝땅백화점의 생활·의류용품을 보관, 수송하는 기능을 맡는다.
이밖에 삼양유통(주), (주)미도파, (주)한남체인, (주)새시대체인, (주)해태유통 등 내로라하는 유통업체에서도 하반기부터 잇달아 자체 물류센터 공사를 발주할 예정이다.
한국물류센터 경충식 상무(49)는 『국내 유통업계의 활성화하기위해서는 자동화 시설을 갖춘 물류센터를 통해 상품을 차질없이 공급하고 물류비용을 절감, 상품가격을 다운시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수지외에도 LG전자와 제일제당이 6월초 구성면에 자체 물류센터 가동에 들어갔고 광주군 도착면 일대 8만여평에도 새로운 물류단지가 98년까지 조성될 예정이다.<김진각 기자>김진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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