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땅 파격적 외관으로 장식 인기/운동권 출신… “한강변 풍경 바꾸겠다”씨티건설은 4년전 「빌라트(빌라형 아파트)」란 새로운 형태의 주택을 선보인 이래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굳힌 중견건설업체다.
승용차로 올림픽대로를 타고 가다보면 동화속 그림같은 외관으로 눈길을 끄는 청담동 언덕변의 씨티아파트가 92년 이 회사가 국내 처음으로 지은 빌라트. 11층까지 통유리로 길게 올라간 유리창, 돌가루를 입힌 외벽, 갈색과 초록색의 지붕, 종탑 모양의 옥상과 사다리꼴 외관등 어느 하나 평범한 것이 없다.
현재 청담동에서 삼성동에 이르는 1㎞ 가량의 한강 남쪽 강변에는 씨티건설이 92년부터 4차례에 걸쳐 분양한 7채 130여 가구의 씨티아파트들이 「빌라트촌」을 형성하고 있다.
이 빌라트를 히트시킨 남궁견 씨티건설 사장(37)은 뜻밖에도 운동권 출신. 그는 군복무를 마치고 84년 뒤늦게 대학에 입학,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다가 시국사건에 연루돼 1학년도 마치지 못하고 제적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남궁사장은 운동권출신 친구 4명과 함께 컨테이너 가건물에서 부림건설이란 회사를 차려 사업가로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때마침 전국 초등학교 화장실을 수세식으로 개선하는 정부의 사업이 그의 인생에 새로운 전기를 가져왔다. 수세식으로 바꾼 초등학교 변기가 겨울에 동파된다는 신문보도를 본 그는 차가운 공기의 화장실 유입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단열커튼을 개발, 특허를 내 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돈을 밑천으로 운동권시절 알게된 한 선배의 권유로 직장주택조합사업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건설분야에 뛰어들었다.
남궁사장은 특히 전망 좋은 한강변 자투리땅들을 매입, 자투리땅에 따르기 마련인 건축상의 여러 제약을 파격적인 외관으로 소화한 빌라트 건축사업을 시작해 히트를 침으로써 튼튼한 사업기반을 다졌다.
『앞으로는 아직 자투리땅이 많이 남은 강북 강변을 집중공략할 예정입니다』. 광진구 자양동에 60∼70평규모의 빌라트 19가구를 최근 착공한 것을 계기로 자양동 광장동일대 한강변을 독특한 외관의 빌라트 지역으로 일신할 계획이다.
종합건설업체로 무조건 덩치만 키우기보다는 『독특하면서도 예쁜, 미적 개념이 도입된 빌라트의 건축에 전념해 한강변의 풍경을 바꾸겠다』는 것이 남궁사장의 야심찬 포부.<서사봉 기자>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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