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 새 대통령 페르난데스/30년만에 정권교체 실현

◎시장경제 지지·정치수완 탁월지난달 30일 실시된 도미니카 공화국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도미니카해방당(PLD) 소속 레오넬 페르난데스 후보(44)가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7선의 발라게르(89)대통령이 통치해 온 도미니카는 30년만에 정권교체를 실현했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96% 개표결과 페르난데스 후보가 51.4%를 획득, 48.6%지지를 얻은 도미니카혁명당 소속 페나 고메즈 후보(59)를 제치고 당선이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선거는 94년 고메즈후보를 1% 포인트차로 누른 발라게르대통령이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국민의 계속된 저항에 굴복, 사임을 선언함에 따라 실시됐다. 지난달 18일의 1차투표에서는 고메즈후보가 46% 득표로 페르난데스후보(39%)를 눌렀으나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결선투표가 치러졌다.

산토도밍고 자치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변호사 언론학교수 등을 지낸 페르난데스는 94년 대선에서 PLD후보로 출마한 후안 보쉬 전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나서 일약 정계에 이름을 날렸다. 보쉬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당을 장악한 그는 좌파성향의 PLD를 몇달만에 시장경제를 지지하는 중도우파 성향으로 돌리고 집권당 및 기득권층의 지지를 끌어 내는 뛰어난 수완을 발휘했다.<김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