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교육운동 전개 첫단계는…/학부모·사회단체와 적극적 연계/청소년들에 올바른 활용법 계도/호·영 등 선진국과의 교류도 추진한국일보사가 그린넷 캠페인의 하나로 전개하는 미디어교육 운동은 인터넷 PC통신 등 뉴미디어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활용함으로써 인간이 주인되는 미디어환경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미디어교육 운동은 인간이 미디어에 지배·조종되는 뿌리깊은 부작용을 치유하고 인간이 주체적으로 미디어를 올바르게 선택하고 활용하는 미디어환경을 만들기 위해 가정 학교 사회 등을 축으로 진행된다.
첫단계는 일선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체계적인 미디어교육 연수와 미디어교육연구회 및 미디어교육교사연합회 결성을 통한 미디어교육담당교사의 육성이다. 이를 위해 하반기에 전국 언론학자 초중고교사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미디어교육 관련 대형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달말께는 서울시내 중등학교 미디어교육교사연구회 소속 30여명이 호주를 방문해 미디어교육교사협의회(ATOM)와 미디어교육 전공이 단과대학으로 설치돼 활발한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는 라트로브(La Trobe)대및 호주지역 언론사 등을 살펴본다.
미디어교육 담당교사 단체들은 학부모 및 사회단체와 연계, 미디어를 수동적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청소년들에게 미디어를 선택하는 안목을 길러주고 이들을 올바르게 활용토록 선도하는 견인차 역할을 맡게 된다.
미디어교육 선진국과의 활발한 교류도 추진한다. 미디어교육에 대한 정보교류와 미디어교육 단체간의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내년중 국제규모의 미디어교육 세미나를 유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일선교사들이 호주 영국 캐나다 미국 등 미디어교육선진국 대학및 연구소에 진출, 국제미디어교육 교사자격을 취득하는 국제미디어교사자격인증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국제 미디어교육 교사자격증을 취득한 교사들은 미디어교육은 물론 국내 미디어교육프로그램 및 교재개발 등에 참여하게 된다.
한국일보사와 서강대 언론대학원은 사회단체와 연계해 교사들에 대한 교육에 그치지 않고 TV바로보기운동 모니터운동 등 매체환경개선운동과 사회인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교육을 주도적으로 펼쳐나갈 방침이다. 매체환경 개선운동에는 청소년단체 여성단체 종교단체 등이 참여하며 학교에서도 특별활동을 통해 입체적으로 진행된다.<윤태형 기자>윤태형>
◎미디어교육 화상강의 진행 어떻게/지방서울 연결 얼굴보며 수강
/방송대,초고속통신망이용 국내 첫 실시/대형스크린 통해 대화 “마치 한방안에”
전국을 연결하는 원격 미디어교육연수가 국내 처음으로 방송대의 최첨단 화상회의시스템을 통해 실시되고 있다. 화상회의시스템은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지 않고 대형스크린을 통해 얼굴을 마주보며 대화하듯 진행하는 첨단미디어이다. 현재 방송대등 일부에서 사용하고 있는 화상회의시스템은 원격교육뿐 아니라 사회교육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가치가 높아 한국일보사의 「그린넷」 캠페인이 지향하는 「열린 정보사회」를 앞당기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격교육은 정부의 초고속정보통신기반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시범사업중의 하나이다. 원격교육시범대학에 선정된 방송대는 지난해 6월부터 25억9,000여만원을 투자,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대전 광주 춘천 수원 청주 전주 진주 제주 강릉 등 13개 시도에 화상강의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지난해 11월29일 원격강의를 시작했다. 또 벽오지와 도시의 초등학교를 연결한 원격교육도 시범적으로 이뤄졌다.
강사는 강의석 앞에 놓인 컨트롤패널로 지역학습관들을 TV채널 돌리듯 화면에 불러내고 카메라 앵글까지 수시로 바꿔가며 강의실에 모인 것처럼 질의응답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원격강의시스템은 크게 입력장치와 전송장치 초고속정보통신망으로 구성돼 있다. 강사가 강의노트를 얹으면 영상신호로 자동입력되는 데이터뷰어와 전자칠판 펜티엄PC 비디오 등 입력장치를 적절히 활용해 강의하면 코덱과 다중전송장치로 영상신호를 디지털신호로 바꿔 초고속정보통신망을 통해 지역학습관들에 동시에 전송된다. 지역학습관도 본부처럼 입력장치와 전송장치를 갖추고 있어 초고속정보통신망을 통해 다른 지역학습관과 본부에 영상및 음성신호를 보낼 수 있다. 원격강의는 154만4,000bps의 초고속정보통신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전국에서 시간차 없이 강의를 진행할 수 있다. 부산에 있는 학생이 서울에서 강의하는 교수에게 질문할 수 있고 지방학생들끼리의 토론도 가능하다.<김광일·윤태형 기자>김광일·윤태형>
◎미디어교육 내용 무엇인가/필요정보 선택안목 길러주기 초점/지금까지 소홀한 사용자윤리 강조도/음란물 유통 등 부정적 측면 고찰까지
그린넷 캠페인의 일환으로 한국일보사와 공동으로 「미디어교육」 운동을 전개하는 서강대 미디어교육팀은 1일부터 전국 13개 지역학습관에서 사립학교 이사장 및 교장 교사 등 1,800여명을 대상으로 미디어교육 연수를 실시중이다. 5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연수에서는 뉴미디어의 올바른 이해와 활용, 기존 대중매체의 비판적 접근방법과 창조적 활용 등에 대한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김명준 교수(서강대 신방과)는 「뉴미디어의 올바른 활용방안」이란 강의를 통해 『그동안 첨단기술이란 단면만 강조함으로써 인터넷이 만능기구처럼 소개돼왔다』고 전제, 『PC통신 인터넷 CD롬 등이 급속하게 확산되면서 조성된 뉴미디어시대에서는 인터넷을 통한 음란물의 접촉이나 PC통신을 통해 유통되는 잘못된 가치와 정보, 가상현실을 통한 사이버섹스 등 첨단미디어가 가져온 폐해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수요창출을 위해 끊임없이 접속방식을 바꾸어가는 뉴미디어의 상업적 속성과 쓸만한 정보는 모두 유료화시켜 놓은 채 정보의 양만 과장하는 수사학적인 포장 등 부정적인 측면들을 직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김교수는 이러한 거품과 부정적인 측면 등을 제거하고 뉴미디어를 올바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정보의 바다에서 필요한 정보를 취사선택하는 안목을 학생들에게 교육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태 교수(서강대 언론대학원 교수)는 「미디어교육의 필요성 현황 과제」에서 『그동안 우리사회는 정보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첨단매체의 도입과 보급에만 전력을 쏟으면서 이의 올바른 활용, 즉 정보통신윤리를 확립하는 일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해 왔다』고 지적하고 『뉴미디어에 대한 새로운 접근은 PC통신이나 정보통신매체의 활용기술뿐만 아니라 이를 올바로 이해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교수는 정보통신매체를 사용할 때의 예절과 윤리적 책임의식, 나아가 사회적 영향력 등 구조적 의미까지를 깨닫게 하는 「건전한 정보통신이용자 의식화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교육은 문제가 발견되면 뒤쫓아다니면서 해결하려는 「소방수적 대책」이 아니라 문제의 발생원인을 먼저 제거하는 「예방적 대책」이라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실시돼야 한다는 게 김교수의 주장이다.
김교수는 구체적인 미디어교육의 방법으로 컴퓨터 보급이 늘어나고 있는 가정에서의 실천방안과 교육이 체계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학교, 시민운동단체 등이 중심이 되는 사회에서의 실천방안 등으로 나누어 전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정에서는 부모들이 자녀의 컴퓨터 사용시간, 프로그램의 종류, 사용자세, 몰입여부 등을 자세하게 관찰한 뒤 문제점이 나타날 경우 전문가나 단체의 협조를 구하는 등 올바른 컴퓨터활용법을 가르치는 것이 운동의 중심이 돼야 한다. 학교에서는 학생들끼리 토론과 발표를 하게 함으로써 스스로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책을 찾도록 하며 컴퓨터사용에 능숙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좋은 프로그램만들기대회를 개최하는 등 사용윤리를 강조하는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 사회운동으로는 서울YWCA의 컴퓨터게임 모니터활동과 서울YMCA시청자시민운동본부의 하이텔 시청자옴부즈맨 운동이 모범사례로 제시됐다.
최창섭 교수(서강대 언론대학원장)는 「대중매체가 청소년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미디어교육이 지향하는 방향은 기존의 공적인 규제에 의존하는 「소극적인 대처」에서 미디어의 효과를 미리 예측하고 방어하게 하는 「적극적인 대처」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교수는 『미디어가 성 인종 등에 관한 고정관념을 안겨주고 분당 25∼30회씩 바뀌는 화면이 집중력을 떨어뜨리며 지나친 TV중독증상으로 청소년에게 소극적이고 고립적인 태도를 조장한다는 점』을 지적했다.<김동선 기자>김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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