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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지역·업종 다변화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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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지역·업종 다변화 추세

입력
1996.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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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집중 탈피 동남아·중남미 확산/베트남 두번째 투자상대국으로 부상/중남미선 대부분 대기업과 동반 진출/산업·자본재 투자비중이 70% 차지중국에 집중됐던 중소기업 해외투자가 동남아와 중남미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또 진출업종도 섬유 봉제 완구 등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금속 전기전자 산업기계 자동차부품 등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바뀌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중기 구조조정 및 업종전문화에 따른 것이나 동시에 국내산업의 공동화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중국에 신규투자한 업체수는 지난해에 비해 25%이상 줄어들어 90년이후 계속 증가세를 보였던 전체 해외투자중 대중국투자비율이 지난해 40%를 정점으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반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등 동남아국가연합(ASEAN)지역 투자업체는 지난해 17.8%에서 23%대로 늘어났으며 대외개방에 적극적인 베트남도 전체투자건수의 20%를 차지, 단일국가로는 중국에 이어 두번째 투자상대국으로 부상했다.

중국투자가 감소한 것은 지금까지 대외개방의 중심지였던 중국연안지역이 각종 규제와 정책변화로 투자흡인력에 한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지적된다. 관세율 과실송금 투자합작등에 관한 정책이 각 성마다 천차만별로 다를뿐 아니라 주 5일제 근무등 근로조건악화도 현지투자환경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반면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국가는 개방초기의 중국시장처럼 임금과 노무관리 등에서의 시장선점효과가 투자를 촉진시키는 주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멕시코를 비롯, 브라질 아르헨티나등 중남미지역에 대한 투자도 지난해보다 2배이상 증가했다. 중남미지역은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와 남미공동시장(MERCO SUR)등 블록경제의 높은 관세를 피하기 위한 우회수출전진기지로 최근 부쩍 인기가 높아졌다. 특히 이들 지역은 동남아국가와는 달리 대기업과 동반진출한 중소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협력의 귀감으로 꼽히고 있다.

단순·노동집약적 산업에서 탈피,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업종이 다채로워진 것도 최근 달라진 모습이다. 섬유 신발 가죽등 전통적인 투자업종이 대폭 줄어든 대신 금속 비금속 전기전자 수송장비 자동차부품등 산업·자본재 투자비중이 전체의 70% 수준까지 높아졌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자국내 투자업종을 전자 자동차부품 등 기간산업위주로 제한하는등 동남아 각국이 취하고 있는 산업특화정책이 이같은 투자업종 변화를 촉진시키는 한 요인인 것으로 지적됐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이관웅 국제협력부장은 『동남아국가의 적극적인 해외자본 유치정책으로 국내기업의 대외투자환경도 많이 달라졌다』며 『노동력만이 아닌 대상국의 다양한 투자흡인력을 활용하는 전략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황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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