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심리검사 MBTI 에니어그램 등 다양/부부 상호이해 위한 3박4일 여행세미나도휴가는 재충전의 기간. 따분한 일상을 털고 여행을 떠나거나 온몸을 땀으로 흠뻑 적시는 레저에 빠져보는 것으로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없다면 이 힘은 금방 사라져 버린다. 휴가기간에 자신을 발견하고 다른 사람도 이해하게 도와주는 책과 프로그램이 시중에 다양하게 나와 있다.
사람의 성격을 16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여 자신의 본성을 정확하게 파악하도록 도와주는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검사」를 각종 상담기관에서 받을 수 있으며 기독교가정사역연구소(소장 송길원 목사)는 부부가 서로를 이해하는 3박4일 정도의 여행세미나인 「행복한 가정 만들기」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또 책으로는 사람의 성격을 9가지로 구분한 「에니어그램」(성서와 함께 간), 내가 말하는 의도를 타인은 달리 알아들을 수도 있다는 점을 사례와 함께 일러주는 미국 심리학자의 책 「내 말은 그게 아니야」(사계절 간) 같은 책도 나와 있다.
MBTI 검사는 미국의 캐더린 브리그스와 이사벨 마이어 모녀가 개발해낸 성격유형 지표로서 ▲내향형(I)과 외향형(E) ▲감각형(S)과 직관형(N) ▲사고형(T)과 감정형(F) ▲판단형(J)과 인식형(P), 어느쪽이냐에 따라 사람의 성격을 16가지로 파악해 준다. 가령 ESTJ형은 모든 일을 조직적이고 현실적으로 처리하지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점이 부족해서 남에게 상처를 주기 쉽다. 반면 ENFP형은 마음이 따뜻하지만 한가지 일을 끝내기도 전에 다른 일을 벌이므로 동료로는 골치아플 수도 있다.
이 검사는 자신과 남을 파악함으로써 사람들 사이의 갈등이 나쁜 의도가 아니라 성격차이에서 나온다는 점을 일러주어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우리나라에는 서강대 김정택 교수와 부산대 심혜숙 교수가 90년에 도입하여 대부분의 상담기관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으며 한국심리검사연구소(02―784―0990)와 한국MBTI연구소(051―517―0585)에서는 검사 전문가 과정까지 가르친다.
「에니어그램」은 이슬람교 도인들인 수피들의 인격유형론에 기초하여 1980년대 구미에서 연구되던 것을 필리핀의 수녀가 정리한 책이다. 각기 다른 본성을 추구하되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는 인격성숙의 길을 제시한다.
포스코경영연구소의 산업심리 컨설턴트인 정영철 연구위원은 『직장내 스트레스는 사회환경에 자기욕구를 억지로 맞추는 데서 주로 기인한다. 자신을 알면 스트레스의 70∼80%는 해결된다』며 언제든 시간을 내서 자신을 찾는 시간을 갖는 것은 생산적이라고 조언한다.
한국심리검사연구소의 김명준소장은 『가족간에도 성격유형이 달라서 고의성 없는 상처를 주고받는 경우가 많다』며 『갈수록 개인주의가 심화하는 사회추세를 생각해도 개인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쓸모있다』고 제안한다.<서화숙 기자>서화숙>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