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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충 방사선 쪼여 번식능력 없앤다/원연 변명우 박사팀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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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충 방사선 쪼여 번식능력 없앤다/원연 변명우 박사팀 밝혀

입력
1996.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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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정충 유전자 파괴… 곧 「고자리파리」 대상 실험방사선으로 해충의 번식능력을 없애 멸종시키는 연구가 시작된다. 한국원자력연구소 방사선식품조사실 변명우박사팀은 1일 마늘 생산량감소의 주범인 고자리파리(날파리의 일종)에 방사선을 조사, 번식능력을 없애는 연구를 수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수컷 고자리파리에 감마선을 50∼200㏉(그레이·방사선량 단위)만큼 쪼여 성과 관련된 유전자(DNA)를 파괴하는 것이 목표이다. 다른 유전자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수컷 정충의 수정기능만 없애는 것이다. 성능력은 정상으로 유지하면서 수정기능만 없애는 방사선량을 조사하는 것이 이 연구의 핵심이다. 자칫 과도한 방사선을 쪼이면 고자리파리가 아예 죽어버리거나 성욕을 느끼지 못해 교미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 1년생인 고자리파리의 암컷은 1년중 3∼5월에 1회만 교미하기 때문에 번식능력이 없어진 수컷과 교미하면 알을 낳을 수 없어 번식하지 못하게 된다.

연구팀은 연말부터 고자리파리에 직접 방사선을 조사하는 실험에 착수, 내년초 번식능력이 없어진 고자리파리를 마늘 재배단지가 많은 충북 단양지역에 풀어놓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농업과학기술원과 공동으로 고자리파리를 번식시키는 연구를 수행중이다.

연구팀은 올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소나무를 고사시키는 해충으로 골머리를 썩이고 있는 솔잎혹파리에 방사선을 조사, 번식능력을 없애는 연구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고자리파리는 초겨울이면 마늘잎에 알을 까 애벌레가 마늘의 뿌리를 갉아 먹으면서 겨울을 난다. 고자리파리로 인한 마늘생산량의 감소분은 국내 전체 재배량의 20∼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자리파리는 특히 농약에도 내성이 있어 마늘 재배업자들의 골칫거리였다.

외국에서는 이미 80년대부터 방사선으로 해충의 번식능력을 없애 농산물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변박사는 『방사선을 조사해 번식능력을 없애는 방법은 모든 해충에 적용할 수 있어 마늘 뿐 아니라 다른 농산물의 생산성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선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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