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로 한달여… 타결땐 모두 스타”/서 “야 공조 적절 대응”속 초기 「양보」엔 질책도/박 “논리로 여 압박” 평가 “친화력엔 문제” 지적/이 「아이디어」 제시로 “타결물꼬 결정적 역할”국회정상화가 임박하면서 여야3당을 대표한 협상주역들에게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신한국당 서청원, 국민회의 박상천, 자민련 이정무 총무 등 각당의 원내사령탑들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벌써부터 『개원협상이 타결되면 세 총무 모두 스타가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이들이 여론의 1차적 표적이 될 것임은 명약관화하다.
3당총무들은 소속정당과 개인적 성격차이로 협상스타일은 다르지만 각기 협상의 물꼬를 트기 위해 애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한달여동안 10여차례의 공식·비공식접촉을 통해 신뢰를 쌓으며 협상분위기를 만들어 왔다. 이들은 지난 달 중순 한 호텔에서 3시간여동안 회담을 갖다가 너무 피곤한 나머지 서로 코를 골면서 졸기도 했었다고 한다.
서총무는 과거 권위주의 정권시절 야당의원을 지냈지만 「투사형」보다는 「타협형」 정치인으로 통한다. 그는 여권내에서 온건론을 대변하며 여야협상을 통해 정국을 풀기 위해 노력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법정개원일을 하루 앞둔 6월4일 여야총무회담에서 야당의 5개항 주장을 상당부분 수용하는 타협안을 마련했다가 당지도부로부터 질책을 받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검·경의 중립성 문제를 「선거관련 공직자의 중립성」으로 표현을 바꿔 야당측이 주장하는 2개특위 구성을 수용하는데 앞장섰다고 한다. 4선의원인 서총무는 노련한 정치력을 발휘, 야권공조에 적절히 대응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박총무는 검사출신답게 매사에 논리적이고 열정적이다. 그는 여야협상 과정에서 여당의 의원영입작업의 부당성, 검·경중립의 필요성 등을 이론적으로 설명하는데 뛰어났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의 치밀하고 끈질긴 노력으로 여당의 양보를 상당부분 얻어냈고 야당의 위상을 강화시켰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그는 직선적 성격이어서 서총무와 여러 차례 충돌하는 등 친화력에 다소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막바지 협상과정에서 자민련측이 검·경표현에 유연한 입장으로 돌아선 뒤 강경입장인 당공식기구를 설득하며 협상타결을 위해 노력했다.
재선의 이총무는 협상과정에서 중재역을 톡톡히 맡아 타결의 물꼬를 트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이다. 그는 합리적이며 치밀한 스타일이어서 막판 협상과정에서 최대걸림돌이었던 검·경문제를 조정하는데 수완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그는 검·경대신에 「선거관련 공직자」라고 표현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여권에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그는 국민회의 일각으로부터 야권공조에 균열을 가져왔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으나 당내에서는 자민련이 「캐스팅보트」를 쥐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김광덕 기자>김광덕>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