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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그룹 김재철 회장(매니지먼트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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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그룹 김재철 회장(매니지먼트 코너)

입력
1996.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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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흐름에 눈과 귀 “활짝”/사고 강조 「생각」하는 경영인/올 4월 그룹체제 출범 새로운 도전 의욕/생사고비 바다생활 7년 위기돌파 탁월『세상의 흐름을 읽고 그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이 기업성공의 열쇠라고 생각합니다』 올 4월 그룹체제를 갖추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61)은 변화에 항상 귀와 눈을 열어놓고 있는 「생각」하는 경영인이다. 서울 양재동 동원그룹 본사는 「사무실」이 아닌 「사무실」로 표시돼 있다. 무작정 일을 할게 아니라 생각하면서 하라는 뜻이다.

『현대는 지식사회아닙니까. 지력이 승부를 결정합니다』그래서 김회장은 본인은 물론이고 직원들에게도 자주 책을 읽도록 권한다. 최근에는 피터 드러커의 「미래의 결단」을 추천해주었다.

27년전 원양어선 한척으로 시작한 동원이 이제 10개 계열사를 거느린 매출액 1조원의 굴지의 기업군으로 성장한 원동력도 바로 이런 노력들이다. 82년 한신증권을 인수, 금융업에 진출한 동원은 지난해 탄탄한 기술력을 가진 광통신업체 성미전자를 인수한데이어 최근 수도권무선호출사업권자로 선정됨으로써 정보통신분야에도 굳건한 기반을 마련했다. 종합식품, 금융, 정보통신이 동원그룹의 3대축을 형성하게 된 것이다.

『최근 동원이 갑자기 사업확장에 나섰다고들 하는데 사실은 매년 매출의 10%정도를 신규사업과 시설투자에 꾸준히 투자해왔습니다』

그룹의 모기업인 동원산업은 국내 원양어업의 전반적인 사양화추세에도 불구하고 세계최대의 원양회사로서 여전히 흑자를 구가하고 있다.

김회장은 전남 강진농고 3학년때 바다의 무한한 가능성을 역설하는 담임선생님의 열변에 감동해 특차로 합격이 보장된 서울농대를 포기하고 부산수산대를 나온 입지전적 인물. 수없이 생사를 넘나들었던 7년간의 바다생활은 지금도 김회장의 인생관과 경영관의 뿌리를 이루고 있다.

『리더십의 핵심은 윗사람의 희생과 책임감』이라며 간부들의 솔선을 강도높게 주문하는 것이나 직원들에게 공동체의식을 강조하는 것등이 그런 예이다. 위기를 겁내지않고 정면돌파를 통해 기회로 반전시키는 힘도 파도와 싸우던 시절부터 몸에 익은 것이다.

『정당한 방법으로 최선을 다한다』는「정도경영」을 표방해온 김회장은 이 말을 지키듯 이제까지 비교적 물의와 하자가 없이 동원을 키워왔다. 기업경영이란 연극무대와 같은 것이어서 기업주는 「무대」를 제공할 뿐이고 연기를 하는 말단직원들이 최선을 다해야 연극이 성공할 수 있다는 「기업무대론」도 김회장이 자주 강조하는 경영철학이다.<배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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