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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돈나 주연에 거국적 반발 등 화제만발(할리우드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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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돈나 주연에 거국적 반발 등 화제만발(할리우드 통신)

입력
1996.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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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에비타」 마무리 순조/“뛰어난 연기 내년 아카데미상감” 평까지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빅히트 뮤지컬 「에비타」를 바탕으로 한 동명의 영화가 아르헨티나와 헝가리 촬영을 마치고 마무리 작업중이다. 아르헨티나의 전 퍼스트레이디 에비타 페론을 담은 이영화는 「물질의 여자」 마돈나(37)가 에비타로 나와 아르헨티나가 거국적으로 반발해 화제를 뿌린 작품이다.

「Don`t Cry For Me Argentina」라는 노래로 유명한 뮤지컬 「에비타」는 매우 박진감이 넘치는 걸작이다. 특히 주인공 에비타 역은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캐릭터와 노래 때문에 많은 배우와 가수들이 탐을 낸 역이다.

올리버 스톤, 켄 러셀등 기라성같은 감독들이 후보에 올랐고 앨런 파커가 감독으로 최종 결정되자 마돈나는 장장 여덟쪽의 편지를 파커감독에게 보내 에비타 역을 자기에게 달라고 간청했다. 마돈나는 편지에서 『나 아닌 어떤 사람도 에비타 역을 해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마돈나가 주연으로 발탁되자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들고 일어났다. 1952년 33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한지 반세기가 가깝게 사랑을 받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국모 역을 상스러운 마돈나가 맡다니 천부당 만부당하다는 것이었다.

문둥병자와 고아와 가난한 자들을 자식처럼 돌보던 성녀 에비타로 자기몸을 이남자 저남자에게 적선하는 마돈나가 나오는 것은 국가적 모욕이요 수치라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마돈나를 비롯한 영화제작·출연진을 금기인물로 선포하자」는 결의안까지 제출했다.

그러나 이같은 소란은 마돈나와 파커의 참된 작품 의도가 알려지면서 진정됐다. 가난한 시골에서 태어나 모델과 B급 영화배우를 거쳐 미모와 위트와 육체를 재산으로 아르헨티나의 퍼스트레이디가 된 에비타와 대학을 중퇴하고 무작정 뉴욕으로 와 섹스와 도전성을 재산으로 팝의 여왕이 된 마돈나의 인생은 유사한 점이 많다.

마돈나와 공연한 안토니오 반데라스(체 게바라 역)와 조너선 프라이스(후안 페론 역)를 비롯, 모든 출연진과 제작진은 『마돈나가 프로근성을 발휘해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영육을 다 바쳐 일했다』고 칭찬했다.

「에비타」는 올 칸영화제에서 10분짜리 발췌필름이 선을 보여 관객과 비평가들의 격찬을 받았다. 마돈나가 뛰어난 연기를 보여줘 벌써부터 내년 아카데미상 후보감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마돈나는 현재 자기 체력단련사의 아기를 임신, 겹경사를 즐기고 있다.<박흥진 미주본사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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