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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용 가구 공테크 경쟁

입력
1996.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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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변성 극대화로 살아 움직이는 가구를 추구한다”/「레고」같이 자유자재조합 변화에 즉각 대응/최적업무환경 창조 인체공학 개념 도입도「레고와 같은 시스템 사무용 가구를 개발하라」 사무용 가구업계에「공테크」경쟁이 치열하다. 사무용가구업체들이 벌이는 공테크 경쟁의 초점은 사무공간의 이용과 업무의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사무가구의 가변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멀티미디어를 비롯해 다양한 정보통신기기들이 속속 등장하고 조직개편이 잇따르면서 사무환경의 변화가 심해지자 변화한 사무공간에 가구교체 없이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살아 움직이는 사무가구」개발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사무실의 공간구조나 업무방식에 따라 가구의 형태를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는 시스템사무가구들이 업계가 추구하는 「살아 움직이는 가구」다.

한샘퍼시스 보루네오 현대종합목재등 굴지의 사무용가구업체들은 이에따라 고도로 시스템화된 가구를 개발하는데 사운을 걸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가능하면 더 다양하고 규격화한 사무가구 유니트(조립단위)를 개발해 사무가구의 가변성을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현대종합목재는 최근 책상을 S자, U자, 심지어 원모양으로 곡선 배치할 수 있어 다양한 형태의 공간에 대응할 수 있는「리바트 2900 스페이스 2」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책상과 책상사이에 여러가지 모양과 크기의「에이드 패널」을 끼워 책상을 곡선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

한샘퍼시스는 최근 시스템사무가구인 「탑라인 시리즈」를 내놓았는데 모양과 규격이 다른 책상상판 가림판등의 유니트가 170여개나 돼 사무실 상황에 따라 거의 무한대로 가구형태를 변경할 수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또 보루네오의 주력제품인 「시그마 시리즈」는 가구에 변화를 주는데 중요한 가구연결용 책상이 5각형 반원형 부채꼴 등 10여 가지를 넘어 다양한 작업공간을 연출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한샘퍼시스 양영원 가구연구소장은 『여러 유니트를 조합해 전혀 다른 구축물을 만드는 어린이 놀이기구 「레고」처럼 가구의 가변성을 최대한 높이려는 것이 요즘 제품개발의 주된 흐름』이라고 말했다.

사무용가구업계의 또 다른 추세는 인간 위주의 업무환경을 만들기 위해 가구제작에 인체공학 개념을 적극 도입하는 것이다. 사무원들이 최적의 상태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자유롭게 높이를 조정할 수 있는 책상이 선보일 예정이며 인체와 장시간 접하는 의자는 등받이의 축이 허리선의 중심부에 위치해 디스크 등의 직업병을 막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함께 가구 각 부분의 역할에 맞게 철재 목재 유리 플라스틱 가죽등 여러가지 소재를 함께 사용하는 복합소재가구도 등장했으며 인공센서 조명등을 부착해 기능성을 강조한 사무가구들도 많이 나오고 있다.

사무용가구 시장은 사무자동화(OA)의 급속한 진전과 사무 환경·능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년 20%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91년 2,065억원 수준에 머무르던 시장규모는 94년 6,200억원으로 늘어났고 올해는 1조5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체별로는 사무가구전문업체인 한샘퍼시스가 지난해 92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선두를 달리고 있고 보루네오와 현대종합목재가 뒤를 쫓고 있다. 또 철재사무가구업체인 한국OA퍼니처 동양강철 등의 중견업체들도 높은 내구성등을 내세우며 시장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사무가구생산업체는 자체 브랜드를 사용하는 20여개 중견업체와 중소업체를 합쳐 5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부서 특성따라 다채로운 변형/가구도 시스템화/벤젠식·대향식­정형적 업무 관리부서 등 적합/배향식­독립업무 수행 연구·조사부서 맞아

국내 사무가구업체들이 생산하는 시스템 가구는 크게 사무원들이 얼굴을 맞대도록 짜여진 「대향식」, 등을 맞대도록 짜여진 「배향식」, I자 모양으로 이 둘을 결합한 방식의 「벤젠식」으로 나눌 수 있다.

이들 가구의 시스템은 물론 가구를 사용하는 업무 부서의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변형할 수 있다.

「벤젠식」은 일반적으로 업무가 정형적이면서 팀워크가 중시되는 관리부서나 영업부서들에서 사용된다. 시스템 가운데 자리한 사람을 중심으로 앉은 자리에서 간단한 회의가 가능하며 의사소통이 원활하도록 30㎝ 가량의 낮은 파티션(칸막이)이 설치돼 있다. 육각형 모양의 코너 책상 세변에 사각형 모양의 독립형 책상이 연결되어 시스템을 이룬다.

「대향식」도 업무가 정형적이고 팀워크가 중시되는 관리부서에서 많이 쓰이는 시스템이다. 특히 이 시스템은 책임자 책상 앞 양쪽으로 직원들이 마주보도록 설계돼 있어 일의 성격상 수직적 통제가 필요한 부서에 적합하다. 이때문에 보통 사무원 사이를 가르는 옆쪽 칸막이는 설치되지 않으며 「벤젠식」과 마찬가지로 앉은 자리에서 회의가 가능하고 의사소통이 쉽다. 수용인원 5명을 기준으로 할 때 적어도 6.8평의 공간을 필요로 한다.

「배향식」은 이 두 시스템과 전혀 다른 성격을 띤다. 업무 성격이 비정형적이고 독립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연구·개발 부서나 조사·기획부서에 적합한 형식이다. 따라서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강조된 환경을 조성하며 독립적인 사고활동이 가능하도록 비교적 높은 칸막이가 설치돼 있다.

이밖에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4개의 책상을 붙인 「전식」, 칸막이 없이 두개의 책상을 연결해 앞 뒤로 배열하는 「학교식」등 다양한 시스템들이 있다.<서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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