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우회겨냥 “대선후보 경선·당내 개혁을”/동교동측 “해오던 말 반복” 무시작전 관측국민회의 김상현 지도위의장의 28일 부산 정치학회세미나 강연에 대한 총평은 한마디로 「언중유골」이었다. 그는 여야대치의 외환을 감안한 듯, 김대중 총재에 대한 직설적인 비판은 자제하면서도 김총재의 정치스타일과 당운영방식등을 우회적으로 겨냥했기 때문이다.
김의장은 여당에 대한 강한 비판으로 당내 시선에 대한 방어막을 친뒤 곧 관심을 야권의 대권문제로 돌려 「민주정통세력의 최후보루인 국민회의가 주축이 된 수평적 정권교체」를 주장했다. 김의장측은 이를 『자민련과의 공조에 대한 후농(김의장 아호)의 부정적 평가를 반영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민회의를 수권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비민주적으로 운영된다는 지적마저 받고있는 정당을 공당화하기 위한 당내 민주주의 실현등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후보선출도 『2만∼3만명의 대의원이 참가하는 전국권역별 경선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같은 그의 발언기저에는 다분히 DJ 1인위주, 동교동핵심주도의 국민회의 운영구조를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의장은 또 국회파행과 관련, 『야당요구의 70∼80%만 수용되더라도 야당이 국회를 정상화해야한다』고 말했다. 검·경중립화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는 김총재에게 대여양보를 촉구한 것이다.
그의 강연 곳곳에 이처럼 「가시」가 있음에도 동교동측은 애써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박지원 기조실장은 『후농이 그동안 해오던 말들을 되풀이한 수준』이라고 말했고 설훈부대변인도 『어느 때나 있었던 얘기들이어서 별다른 논평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당안팎에서는 『동교동측이 후농의 노회한 우회공격에 말려들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무시작전을 구사한 것 같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신효섭 기자>신효섭>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