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인간적인 정보사회/조성호 과학부장(메아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인간적인 정보사회/조성호 과학부장(메아리)

입력
1996.06.29 00:00
0 0

정보사회라는 말이 요즘 부쩍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디지털 정보시스템의 뉴미디어세상이 된다느니, 컴퓨터와 통신의 결합으로 탄생된 정보통신이 21세기의 삶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느니…정보사회에 걸치는 말을 한두마디 못하면 이젠 구시대인으로 눈총받을 판이다.세상은 정보사회로 줄달음치고 있다. PC통신 CD롬 인터넷등 다양한 뉴미디어들이 엄청난 정보를 쏟아내면서 생활의 질과 속도, 규격을 온통 뒤바꿔놓고 있다. 정보의 「이기」를 향유하는 사람들에겐 신나는 세상이고 여기서 소외된 사람들에겐 걱정이 앞서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정보사회의 유식쟁이 「네티즌」(네트워크+시티즌)과 무식쟁이 「컴맹」「넷맹」간에 명암이 엇갈리는 지금, 우리사회 일각에선 새로운 의문이 던져지고 있다. 정보를 향유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간에 삶의 불평등, 의식의 빈부현상이 갈수록 깊어지는 것이 아닌가. 인간적인 자연의 교류가 깨져가고 인간이 기계적 구조의 종속도구가 돼버리는 것은 아닌가.

최근 서울을 찾은 20세기의 석학 위르겐 하버마스는 『뉴미디어가 복잡다기한 현대사회를 더욱 분열시킬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뉴미디어 공간에서 사회적 통합의 길을 찾을 것을 충고했다. 하드웨어든 소프트웨어든 인간교류의 장이 아닌 기계적 틀속에서 이루어지는 정보화는 자칫 의식이 파편화한 인간을 양산해 결국 사회분열을 조장할 것이라는 우려를 드러낸 말일 것이다.

한국일보는 새로운 차원의 정보화운동 「그린넷」캠페인을 주창하고 나섰다. 그린넷 캠페인은 모든 사람이 참여하고 혜택을 누리는 정보의 민주화, 대중화를 강조한다. 하위 캠페인인 열린 정보센터구축, 미디어교육은 그런 의지를 반영한다. 좋은 정보가꾸기캠페인은 또 청소년들의 정서를 병들게하는 비윤리적 정보를 배격하고 유용한 정보를 생산, 교류하자는 것이다.

그린넷캠페인은 대중의 폭넓은 참여와 교류, 그리고 비판을 생존의 양식으로 한다. 뜻깊은 캠페인도 대중과의 상호교섭과 감응작용이 없으면 열린 교육, 열린 정보사회의 장을 만들 기 어렵다. 정보사회는 인간정신이 존중되는 휴머니즘의 기반위에 설 때 살아서 기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