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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천공단싸고 “힘 겨루기”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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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천공단싸고 “힘 겨루기” 팽팽

입력
1996.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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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PK의원들 “관철” “절대 불가”/“집권­소외세력간 갈등” 일부 분석도「TK목장의 결투」가 정치권의 화제다. 대구지역의 오랜 민원인 위천공단문제를 둘러싸고 대구(TK)의원들과 부산(PK)의원들의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지역발전을 위해 위천공단을 국가공단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TK의원들과 낙동강 상수원보호를 위해 공단지정을 막아야 한다는 PK의원들의 목소리가 한치의 양보도 없이 대립하고 있다. 지역갈등 앞에 여야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다.

부산출신 의원들은 27일 정종택환경부장관을 만나 「위천공단 절대불가」입장을 전달했다. 전원 신한국당 소속인 부산출신의원들은 『낙동강 수질이 1, 2급수로 복원될 때까지 공단을 절대 조성할 수 없다』면서 낙동강보전을 위한 특별법제정 등을 정부에 요구키로 했다.

반면 대구출신 지역구및 전국구 여야의원들과 문희갑대구시장은 같은 날 전경련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위천공단 절대관철」을 결의했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대구출신 의원모임에 여야가 모두 참석했다는 점이다. 김수한국회의장내정자까지 참석했다. 하지만 현정권 들어 계속된 TK지역의 피해의식을 반영한 때문인지 야당의원들의 목소리가 한결 높았다. 자민련 원내총무인 이정무의원은 『부산·경남지역 현안이었다면 벌써 해결됐을 것』이라며 『불행하게도 정치적 현실이 대구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들 지역 의원들의 목소리에는 주민들의 첨예한 요구가 반영돼있다. 그러나 TK와 PK의 마찰은 일반적인 지역갈등과는 또 다르다는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단순한 지역이기주의를 넘어 집권세력과 소외세력간의 갈등으로 비쳐지는 것이 위천공단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이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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