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치기 수공염색기법 국내 첫 소개중국의 조선족 섬유미술가 황수금씨(56·연변대교수)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최형섭) 주최의 96세계한민족과학기술자 종합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28일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홀치기염 염색공예와 그 예술성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발표한 그는 『전통홀치기와 수공염색기법으로 시도한 새로운 회화를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돼 매우 기뻤다』고 말했다.
홀치기는 실로 묶은 천에 염색물이 스며드는 정도에 따라 다양한 문양이 나오는 전통염색기법. 20년 넘게 홀치기기법으로 제작해온 그의 작품은 실크 위의 밑그림, 다양한 색의 염료고착, 실로 감치고 줄여매기, 염색, 선접기, 아크릴 마무리등의 단계를 거친다. 전통홀치기기법은 색고착단계가 없어 단색인데 비해 수작업이 첨가된 그의 기법은 갖가지 꽃과 동물을 화려하게 형상화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또 한국화의 구도와 선에 따라 화려한 색채가 살아나며 홀치기된 부분에 염료가 스며들어 고대벽화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러한 독특한 기법은 「동물변형」 「화훼변형」등의 저서를 통해 중국내에 널리 알려졌고 89년에는 일본의 염색잡지 「염직」에 「중국에 활짝 핀 독특한 홀치기염기법」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조선족으로는 최초로 북경(베이징)중앙공예미술학원을 졸업한 그는 현재 미술분야의 유일한 조선족 정교수로 89년 방한, 서울의 서미화랑에서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남편 김동희씨(58)는 중국조선족과기공작자협회의 비서장(사무총장)으로 이 학술대회에 함께 참석했으며 7월7일 중국으로 돌아간다.<최진환 기자>최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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