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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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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6.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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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황제란 단어는 현대 중국의 가정사정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1986년 대륙의 여류작가 함일이 소설에서 처음 사용했다. 우리말로는 「꼬마임금」 또는 「지나친 응석받이」라고 할 수 있겠다. ◆70년대말, 엄청난 인구로 힘겨워하던 중국은 「한가정 한자녀」정책을 채택했다. 「하나만 낳는 것이 제일좋다」는 구호로 강력한 산아제한정책을 폈던 것이다. 그랬더니 곳곳에서 부작용들이 생겨났다. 한가정에 둘이상의 자녀가 태어날 경우 국가보조가 끊기고 당의 명령위반죄로 여러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아예 1자녀만을 신고하거나 딸이 태어나면 몰래 버리는 불륜까지 성행, 커다란 사회문제가 됐다. 함일의 소설 「중국의 소황제」는 이런 문제말고도 1자녀만을 키우는데서 생겨난 또다른 문제를 지적하면서 끝맺는다. 그것은 형편없이 나빠진 「버릇」들이었다. 교만, 횡포, 연약함, 의타심, 노동기피등이 그것이다. ◆결국 중국에서 「소황제」란 단어는 뿌리깊은 남아선호로 부딪치게 된 사회병리현상을 상징하게 됐다. 심각해진 성비불균형 때문에 방황하거나 외국에까지 나가 신부감을 찾아야하는 「불쌍한 사나이」가 그 실상이라는 것이다. 지금 중국은 성비불균형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인구통계의 어려움보다 국가 수치와 인구정책수정의 불가피성 때문이라고 한다. ◆대한가족협회가 우리의 「성비바로잡기」에 나섰다. 지금도 여성 1백명에 남성 1백15명이란 불균형상태를 더이상 둘 수 없어서다. 「새댁. 딸은 싫다구요? 신부감은 모자라고 신랑감은 남아도는 세상이 오고 있습니다」 협회가 선정한 홍보 포스터가 곳곳에 나붙고 있다. 중국의 「소황제」가 우리에게도 좋은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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