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철강 등 특정 업종 지나친 의존/값 급락에 맥못춰… 사치품 수입급증도 원인『우리 경제는 굴비와 갈비찜만 있고 밑반찬은 없다』김영대한국은행이사는 5월의 경상수지적자가 14억4,000만달러로 올들어 5월말까지 경상수지 적자규모가 81억1,000만달러에 달하자 국제수지 악화의 원인이 일부 업종에 대한 경제력 편중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같이 비유했다. 우리 경제가 일부업종에만 의존, 세계시장 변동에 신축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올 경상수지가 예상밖으로 악화하고 있는 것은 반도체 자동차 철강 화공품등 우리 수출에서 4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주요 상품의 단가하락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김이사는 『지난해까지 16메가D램의 수출단가가 개당 50달러정도였으나 최근 17∼18달러로 떨어져 경상수지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이사는 따라서 『16메가D램의 수출단가가 현수준(개당 16∼18달러)에 머무를 경우 올 경상수지적자는 12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며 개당 20∼25달러로 회복되더라도 1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개도국과의 무역에선 20억달러의 흑자를 보았지만 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는 33억7천만달러의 적자를 보여 대선진국 무역역조가 심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우리 상품이 개도국에서는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선진국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져 밀리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일본과의 무역적자는 올들어 5월까지 60억3,000만달러에 달했으며 미키 캔터 미상무장관의 방한을 통해 시장의 추가개방을 요구하고 있는 미국과의 무역적자가 5월중 10억달러, 올들어 5월까지 43억2,000만달러였다.
사치성소비재 수입이 큰 폭으로 늘고 있고 있는 것도 무역수지 악화의 요인이 되고 있다. 수출증가율이 3개월째 한자릿수로 부진을 보이고 있는 반면 수입은 5월중 14.2%나 늘었다. 더욱이 설비투자부진으로 기계류등 자본재 수입의 증가율은 2.5%에 그친 반면 승용차(85.2%) 의류(38.2%) 화장품(37.2%)등 사치성소비재의 수입이 급증추세에 있고 식료 및 소비재 수입도 12.3%가 늘었다.
이같은 우리 경제의 적자구조가 단기간에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보여 올 경상수지 적자액은 120억달러를 상회, 정부의 수정 억제목표선(110억달러)을 넘어설 전망이다.<유승호 기자>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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