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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리비아 제재 강화키로/미 기지 폭탄테러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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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리비아 제재 강화키로/미 기지 폭탄테러 관련

입력
1996.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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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지하 회교단체선 “범행” 주장/NYT “사우디정부 겨냥한 사건일수도”【워싱턴·런던·두바이 외신=종합】 미국은 27일 사우디아리비아의 킹 압둘 아지즈 미공군기지 차량 폭탄테러사건과 관련, 이란과 리비아에 대한 무역제재 입장을 더욱 강화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관리는 이날 이와 관련, 『이번 사건은 쿠바와 이란·리비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각각 규정한 헬름즈―버튼법과 다마토법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강화시켜 주었다』면서 『유럽국가들도 테러국가들을 고립시키는데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뉴욕 타임스는 이날 이번 사건이 사우디정부를 겨냥한 범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행정부 한 관리의 말을 인용, 『범인들은 지난해 11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파드국왕과 밀접한 관계인 미국의 군사시설을 공격함으로써 사우디정권을 공격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순교자 압둘라 알―후자이피 군단」이라는 지하 회교단체가 이번 폭탄테러사건과 관련,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런던에서 발행되는 알 아랍지가 26일 보도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의 야당지도자인 사아드 알 파키흐는 이날 미공군기지 폭탄테러는 「열혈 청년들」의 행위라며 사우디 당국이 아무리 막으려고 해도 이같은 행동을 중단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FBI 본격 수사불구 단서 오리무중/부상자 독후송… 이란,배후설 부인

○…미연방수사국(FBI)은 사우디아라비아 미군기지 차량폭탄테러사건의 범인색출을 위한 본격수사에 착수했다고 니컬러스 번스 미국무부대변인이 27일 밝혔다. 그는 지난해 11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미군 5명이 숨진 트럭폭탄테러사건에 대한 보고서를 준비중이던 FBI와 국무부 소속 전문가들도 현지에 파견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누가 범행을 저질렀는 지 우리는 아무런 단서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혀 수사가 오리무중임을 시인했다.

○…사건 다음날인 26일에 이어 이날도 자신들의 범행이라고 주장하는 전화가 걸려왔으나 두 제보자가 밝힌 소속 단체가 전혀 알려진 바 없어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일부 미국 관리들은 이란의 배후지원 가능성을 운위하고 있으나 정작 이란은 이를 완강히 부인했다. 오히려 외무부대변인 성명을 발표, 미국과 이스라엘을 「국가테러리즘」의 배후조종세력이라고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사우디 주재 미대사관은 성명을 발표, 사우디 거주 미국시민들에게 여행을 삼가고 테러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미5함대 행정사령부와 은행 등 인근 바레인 소재 미국 시설들도 또 다른 테러에 대비,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미공군 수송기가 사우디의 다란공군기지에서 이번 테러로 부상한 환자 60여명을 태우고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로 갈 예정이라고 공군대변인이 밝혔다. 방글라데시 외무부 관리는 이번 사건 부상자중에는 방글라데시 민간인 120명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리야드·워싱턴·베를린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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