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인 탄 유조차 접근 직후 “꽝”/현장 곳곳 유혈… 매몰자 많은듯/미사우디 범인 검거 긴밀 협조키로25일 폭탄테러가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 아지즈 미공군기지 8층 건물은 폭격을 당한 듯 처참하게 부서졌고 주변은 순식간에 피와 아우성이 뒤범벅됐다. 이번 테러는 83년 베이루트 미해병기지 자살폭탄테러이후 최악의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날 폭탄테러는 밤 10시26분께 범인으로 보이는 두명의 아랍인이 승차한 대형 유조트럭이 기지 경계선 외곽에 정차하며 비롯했다. 수상한 낌새를 챈 사우디아라비아 경비요원들이 『트럭을 치우라』고 소리치며 접근하자 두명의 용의자는 트럭에서 내려 신속히 인근에 대기해 있던 백색 승용차에 옮겨 타고 전속력으로 달아났다.
경비요원들이 트럭으로 향하던 10시30분께 지축을 울리는 폭음과 함께 거대한 화염이 솟아 오르며 담에 인접한 8층 건물은 완전히 파괴됐다. 또 맞은편 건물의 일부도 크게 부서졌으며 폭발진동으로 기지내 주변건물들도 적지않은 피해를 당했다.
특히 완파된 8층건물 현장에는 시신이 나뒹굴고 수많은 부상자가 피를 흘리며 구조를 요청하는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다수의 부녀자와 아이들도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탄트럭이 서 있던 자리에는 직경 25m, 깊이 11m의 커다란 웅덩이가 생겨 최소한 TNT 2,270㎏에 상당하는 위력의 폭탄이 사용됐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목격자들은 또 8층 건물 잔해에 매몰된 사람들도 적지않아 희생자가 더욱 늘 것으로 내다봤다.
○…킹 압둘 아지즈 기지는 미공군소속 F16, F18 전투기가 배치돼 있으며 제4404 항공대를 비롯한 3,000여명의 미군병사들이 소수의 프랑스및 영국군과 함께 주둔해왔다. 이 기지에 주둔중인 다국적군은 최근 이라크의 대유엔결의안 준수여부를 감시하는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날 폭탄테러로 파괴된 8층건물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청사로 일부 사용됐고 나머지는 미군병사들의 숙소로 사용돼 왔다.
○…중동을 순방중인 워런 크리스토퍼미국무장관은 사건직후 사우드 알 파이잘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과 긴급 협의를 갖고 범행세력 색출에 긴밀히 협조키로 합의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은 테러범 체포에 결정적 제보를 한 내국인에 대해 300만달러의 현상금을 약속하는 등 범인체포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프랑스국방부는 이날 폭탄트럭 공격으로 인한 프랑스군 희생자는 없다고 발표했다. 사고기지에는 프랑스군 130명정도가 주둔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외무부도 주변기지에 200명 미만의 영국군이 주둔하고 있었으나 이번 폭발사고로 인한 영국군 희생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워싱턴·리야드 외신="종합">워싱턴·리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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