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루퍼트 머독과 손잡고 TV아사히 최대 주주로/다음달엔 미서 설립 PC전문 유선TV도 방송 개시「일본의 빌 게이츠」로 불리는 손정의(38·일본명 손 마사요시) 신화가 또다시 일본을 휩쓸고 있다. 최근 「미디어왕」 루퍼트 머독과 손잡고 TV아사히(조일)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세계적 컴퓨터미디어 복합체 건설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재일동포 3세로 귀화일본인인 그는 사가(좌하)현에서 태어나 고교를 다니다 『창조성을 억누르는 폐쇄적 교육』에 회의를 느끼고 중퇴했다. 이후 단신으로 미국에 건너가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분교 경제학부를 졸업했다.
대학시절부터 팀을 만들어 개발한 「음성장치부착 다국어번역기」 노하우를 들고 귀국, 샤프사에 팔아 마련한 돈으로 81년 소프트뱅크사를 설립했다.
컴퓨터소프트웨어 유통·판매와 전시, 관련 잡지 출판으로 단시간내에 일본을 석권, 지난해 현재 소프트뱅크는 자본금이 480억엔에 이르는 거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전산업의 중심에는 컴퓨터, 컴퓨터중에선 퍼스널 컴퓨터(PC), PC는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라는게 그의 시대읽기이자 사업방향이다.
그는 또 『한 사업을 시작하면 그 분야에서 최정상이 되지 않고는 성공하지 못한다』는 독특한 공격경영으로 컴퓨터분야 투자를 멈추지 않아왔다.
특히 인터넷에 일찍 눈을 돌려 『디지털정보산업의 미디어』란 시각으로 미국의 검색 서비스회사 30여개사에 투자해 때를 기다리고 있다. 인터넷의 세계적 표준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한 기업중 어느 하나가 표준형이 된다면 시장장악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7월부터는 미국에서 PC 전문 유선TV도 시작하는 등 『컴퓨터와 통신·방송을 융합한 새로운 사업전개』를 오래전부터 지향했다. 머독과의 제휴는 새로운 사업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1년중 9개월가량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살며 빌 게이츠와 골프를 치면서 사업을 구상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야스모토(안본)이던 일본성을 유학에서 돌아와 손으로 바꿀 정도로 뿌리의식은 확실하지만 이미 그에게 국적과 국경은 의미가 없는듯 하다.
일본 게이단렌(경단련)이 외국언론들에게 추천한 일본에서 가장 유망한 기업인이자 21세기 일본기업의 성패를 상징하는 인물로 꼽힌다.<도쿄=신윤석 특파원>도쿄=신윤석>
◎급부상 손정의 사장/일 사상 최대 규모 벤처기금설립 눈앞/사업계획서만으로 은행대출 받기도
손정의사장이 경영하는 소프트뱅크사는 참신한 컴퓨터 소프트웨어분야의 사업확장은 물론 기발한 금융기술로도 이름이 높다. 그는 사실상 일본에서 처음으로 부동산담보 제공이라는 관행을 깨고 사업계획만으로 은행대출을 성사시킨 인물로 알려져있다.
벤처기업의 대명사인 소프트 뱅크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기상천외한 500억엔 규모의 벤처투자기금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89년 창설된 「일본아시아투자」의 210억엔보다 두배가 넘는 사상 최대의 투자기금이다.
소프트뱅크사는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신형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기금을 설립, 미국의 인터넷 관련회사를 중심으로 100∼200여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기금은 익명조합형식으로 소프트뱅크사가 신설하는 자회사가 운영을 맡고 이 회사가 해외에 설립할 예정인 특별목적회사가 회사채를 발행하는 형식이다. 신형 회사채는 투기성이 강한게 특징이다. 표면금리는 0%이고 기금이 벤처기업에 투자해 얻은 이익을 매년 계산해 이자로 환원한다. 기금이 투자에 실패하면 상환액이 액면가보다 떨어질 수도 있지만 성공할 경우 투자자들은 엄청난 수익을 올리게 된다.
7년 거치 달러베이스로 최소한 5억달러를 발행하는 이 신형회사채의 주관사는 닛고(일흥)증권으로 선정됐다.
소프트뱅크는 회사채구입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손사장의 자산관리회사가 보유주 일부를 현물출자해 보증회사를 설립, 회사채 원금을 실질 보증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자산관리회사가 보유한 주식을 포함해 소프트뱅크 전주식의 56%를 갖고 있고 자산가치가 5,000억엔을 넘는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투자자들도 안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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