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의원“과거 중앙정보부보다 심해 이번 기회에 버릇 고쳐줘야”/검찰격앙속 대응책 분주국민회의 채영석 의원의 검찰비난발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있다. 검찰은 25일 채의원의 발언내용이 알려지자 발칵뒤집혔다. 발단은 채의원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회의―자민련연석회의석상에서 검찰중립화와 관련해 검찰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선데서 비롯됐다.
채의원은 이날 『60평생에 겨우 2억재산을 모았는데 검찰이 내 아이들의 장학금받은 저금통장까지 다 조사했다』면서 『검찰은 과거중앙정보부보다 더 악질적이고 지능적이다』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중앙정보부는 대화라도 통했었다』면서 『검찰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채의원은 또 『요즘 시골검사들은 거의 마작과 고스톱을 한다』며 『검사가 돈내고 구두도 닦지 않는다. 아예 돈을 갖고 다니는 검사가 거의 없는 것 같다』고 개탄했다. 그는 한술 더 떠 『검찰은 서로 아직도 영감, 땡감이라 부르고 있다』고 비꼬았다. 이어 『이런 말을 하면 어떻게 될 지 모르나 내가 살면 얼마나 더 살겠느냐』면서 『이번 기회에 버르장머리를 고쳐놓지 않으면 안된다. 오늘 반드시 검찰상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채의원의 독설은 검찰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과 김대중총재에 대한 「충성심」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것이라는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채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당시 군산시장후보 내천과정의 금품수수의혹과 관련, 검찰의 내사를 당하는 등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여기에 개원협상 등과 관련해 검찰의 중립화문제에 강한 집착을 갖고있는 김총재를 의식, 의도적으로 강성발언을 한게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검찰은 채의원발언을 신문보도를 통해 알게된 뒤 격앙된 분위기를 보였다. 이 사실을 처음 파악한 곳은 검찰상황실로 24일 저녁 신문가판에서 채의원발언내용을 보고 즉각 김기수 검찰총장에게 이 사실을 보고했다. 또 정치권의 각종 채널을 동원, 밤늦게까지 채의원발언의 진의를 파악하기위해 부심했다고한다. 보고를 받은 김총장은 이 사실에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검찰에서는 채의원의 발언이 단연 화제였다. 『김총장이 채의원의 지역구관할 검찰인 군산지청에 채의원발언의 진위를 파악해 보고토록 했고 군산지청은 장문의 채의원「파일」을 대검에 올렸다』는 소문까지 퍼졌다.
일반검사들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검사들은 집단명예훼손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군산지청측은 『아들통장까지 조사했다는 채의원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김광덕·현상엽 기자>김광덕·현상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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