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검사소서 유기·저농약 등 4단계로 구별/아직 지정업소서만 판매,가격도 다소 비싸각종 환경오염에다 지나친 농약 사용, 믿을수없는 저질 수입농산물이 범람하는 가운데 주부들로서는 요즘 안전한 식품을 고르는 일이 여간 고민이 아니다. 「무공해」 「저공해」 「청정」등 채소 이름앞에 마구잡이로 붙여지는 각종 수식어는 선택기준을 오히려 혼란스럽게 한다. 특히 최근 비싼 돈을 내고 사먹던 유기재배 식품마저 유해논란에 휘말리면서 주부들의 「먹거리불신」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런 고민을 해소해주는 것이 농산물의 품질인증마크이다. 공산품으로 치면 KS마크와 같다.
이 표시는 국립농산물검사소가 농산물의 재배실태와 농산물의 농약잔류조사를 실시, 일정한 기준을 통과하는 고품질 상품에만 부여하는 국가공인마크다. 쌀 보리등 11개 곡류 , 사과 배등 12개 과실류, 참외 상추등 32개 채소류, 느타리버섯 영지버섯등 9개 특작류, 임산물 2개 종류등 95년말 현재 모두 71개 품목에 품질인증마크가 붙어있다.
품질인증상품은 「유기재배」 「무농약재배」 「저농약재배」 「일반재배」등 4가지로 나뉜다. 「유기재배」마크가 찍힌 상품은 화학합성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농산물을 말한다. 「무농약재배」농산물은 화학비료는 쓰되 화학합성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고 「저농약재배」는 화학합성농약을 「일반재배」 농산물보다 절반이하로 사용했다. 이에비해 「일반재배」 마크는 화학합성농약과 화학비료 사용을 국립농산물검사소가 정한 안전기준에 맞춰 사용한 농산물에 붙여진다. 포장겉면에 품질인증마크를 붙이게 돼 있는데 종류별로 모양이 다르다. 유기재배 표시는 전체가 녹색으로 돼 있고 무농약재배는 위쪽은 녹색, 아래쪽은 노란색으로 돼 있다. 저농약재배는 대각선으로 잘라 좌측은 노란색 우측은 녹색이다. 일반재배는 전체가 노란색이다.
품질인증을 받는 만큼 가격은 비싸다. 채소류만 봐도 무농약재배나 유기재배제품은 1.5∼3배정도, 일반재배 제품은 10∼20%정도 일반 농산물보다 비싸다.
품질인증상품은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소량만 생산되므로 동네 슈퍼마켓이나 일반 채소가게에서 구하기는 힘들다. 「품질인증농산물 지정판매업소」로 지정된 대형백화점과 농협직판장등 전국의 149개 유통시설에서 출하시기에 맞춰 한시적으로 이들 상품을 팔고 있다. 상설매장으로서는 유일하게 지난 21일 서울 아크리스 백화점내에 「품질인증농산물 직거래매장」이 문을 열었다. 국립농산물검사소는 품질인증 농산물을 보다 많은 소비자에게 공급할수 있도록 출하량을 매년 20∼30%씩 꾸준히 늘려나가는 한편 품목과 유통망도 점차 확대해 갈 계획이다.<김병주 기자>김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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