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귀희 문하생중 으뜸 “차세대 명인”가야금을 타며 노래하는 가야금병창은 흥겹고 화사한 맛이 그만이다. 그러나 제대로 하기란 어렵다. 가야금과 소리 어느 한 쪽에도 모자람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영신씨(31)는 그 둘을 잘 갖춰 가야금병창의 다음세대 명인으로 꼽힌다. 올해 서울국악대경연의 가야금병창부문 금상 수상자인 그가 26일 하오7시30분 연강홀에서 기량을 드러내 보인다. 촉망받는 젊은 국악인을 선정, 문예진흥원이 지원하는 「차세대 명인전」의 이름으로 마련된 무대다.
그는 가야금병창의 명인이었던 고 박귀희선생이 길러낸 제자들 가운데 으뜸이라는 평을 듣는다. 가야금대회에 나갔다가 박명인의 눈에 띄어 열네살때 문하에 들었다. 판소리에도 일찍부터 재주를 보여 오정숙명창에게 동초제소리를 배웠는데 그동안 익힌 소리를 이번에 처음 해보인다.
가야금병창을 하는 그의 자세는 다부지다. 『가야금병창을 웃음 팔듯 하면 안됩니다. 산조나 소리하는 사람이 배고프면 하는 게 병창이어선 안되지요. 병창이 산조나 소리보다 발전되지 않은 까닭이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자부심을 갖고 무대도 가려서 서고 열심히 공부해야 합니다』
가야금병창에 필요한 가야금솜씨는 산조만 잘 해도 아쉬울 게 없는데 그는 굳이 여러 스승을 찾아다니며 정악과 창작곡까지 배우느라 몸이 모자랄 지경으로 바쁘다. 동초제 판소리도 다섯 바탕을 다 배워 완창에 도전해 볼 욕심이다. 922―6766<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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