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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신규물량 큰 부담속 외국인 투자 확대 활력소(증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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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신규물량 큰 부담속 외국인 투자 확대 활력소(증시이야기)

입력
1996.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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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등 비해 주가 저평가” 판단/투자한도 확대땐 우량주 매수 전망주식시장이 다시 어려움에 직면했다. 경기하강과 증시내 수급상황 악화가 증시침체의 가장 큰 원인이다. 특히 2조6,000억원대의 신용매물과 3분기중에 공급될 2조1,000억원대의 주식 물량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같은 수급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수요를 진작시킬 수밖에 없는데 여기에는 외국인 투자한도 추가확대와 신규 투신사 설립에 따른 수요확대등이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7∼8월중 15개 투신사가 새로 설립되면 그만큼 주식매수 여력이 늘어나게 될 것이다. 또한 외국인 투자한도 추가확대도 신규 주식수요를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한도확대 시기는 아직 미정이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이르면 7월중 시행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 한도확대로 외국계 자금이라도 유입돼 증시를 활성화시켜 주기를 바라지만 정부는 물가불안과 환율문제 때문에 조기 한도확대 실시를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가가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면 증시안정화 차원에서 한도확대 시기를 다소 앞당길 가능성이 높다. 현재 주식시장은 2조6,000억원대의 신용매물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이를 받아 줄 매수세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물론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재 신용매물이 많이 남아있는 주식을 직접 사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선호하는 주식을 매입함으로써 증시에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한도가 확대됐을때 과연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살 것인가, 그리고 산다면 어떤 주식을 주로 매수할 것인가가 또 다른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과거 3번에 걸친 외국인 한도확대시 유입된 자금규모를 고려할 때 대략 1조원 안팎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경기둔화와 원화절하 추세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적극 매수에 참여할 지는 미지수다. 경제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현재 우리나라 주가는 대체로 저평가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남아 국가중 현재 말레이시아와 대만의 주가수익률(PER)이 각각 24배와 18배인데 비해 우리는 13배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모간 스탠리는 신흥주식시장지수에 한국 주식의 편입비중을 20%에서 50%로 확대한 바 있다. 결국 국제 펀드들이 그만큼 한국 주식 편입비율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증시가 침체를 겪고 있어도 한국 주식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지금까지 외국인 한도 확대시마다 정도 차이는 있지만 증시주변 자금이 증대되며 주가가 상승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직접 매수하는 종목은 매수시점 전후에 크게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도확대시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우량주를 집중 매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추정의 근거는 주요 외국인 선호종목들이 장외시장에서 높은 프리미엄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현재 한국이동통신이 50∼55%정도의 프리미엄에 거래되고 있고 다음으로 포철이 25∼28%, 신한은행이 20∼25%, 한전이 15%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뚜렷한 이슈와 테마가 없는 증시에서 외국인 한도확대와 신규 투신사 설립은 침체 증시에 활력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황시웅 대신경제연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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