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계사업은 과감히 포기”/재계 21세기 새로운 생존법칙 관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계사업은 과감히 포기”/재계 21세기 새로운 생존법칙 관심

입력
1996.06.24 00:00
0 0

◎유망분야에 집중 투자… 정리업종은 중기이양/매출보다 순익 중시… 정부눈치도 가급적 탈피재계가 달라지고 있다. 21세기 세계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사업구조로의 개편작업을 활발히 추진하면서 「수익성 있는 분야는 일단 뛰어들고 본다」는 행태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망분야에 투자력을 집중하고 한계사업은 과감히 포기한다」 「매출보다는 순이익을 챙긴다」 「정부 눈치는 가급적 보지 않는다」등의 새로운 생존법칙이 만들어지고 있다.

우선 관심의 대상은 한계사업정리. 신경영 2기를 맞은 삼성은 21세기 초일류기업을 위해서는 1업종 1사체제로 재편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경쟁력이 없어보이는 사업의 정리를 적극 추진중이다. 소그룹별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한계사업 선정및 유휴인력활용방안등을 마련하고 있는데 이를 토대로 내달초 그룹기획팀이 최종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기계소그룹에서는 중공업의 배처플랜트 제철설비등을 포기하되 환경설비 선박용엔진 발전설비등 3개분야에 경영자원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전자에서도 일부 반도체완제품을 포함해 상당수 가전품목을 중소기업등에 이관할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도 전략적 중요도가 낮거나 현재 흑자를 내고 있더라도 장차 1위 달성이 불가능한 사업 등을 철수키로 방침을 정하고 분야별로 대상사업을 선정중이다. 전자의 전자악기와 가스보일러, 정보통신의 페이저사업등이 우선 꼽히고 있는데 작년 57개 중소기업에 211개 품목을 이양했듯 상당수 중기에 넘길 전망이다. LG는 올연말까지는 철수해야 할 업종과 투자를 집중해야 할 업종등을 가려 그룹사업구조 정리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분야별로 21세기에는 세계 1등기업이 되겠다고 밝힌 현대는 올해 선박용크레인조립과 제작사업등 7개업종을 관련중기에 이양, 중소기업형 업종을 우선 정리할 움직임이다. 이에 앞서 계열사끼리 투자방향이 비슷하거나 중첩되는 분야는 통합했다. 현대 삼성 LG등은 한계사업을 정리하면서 남는 자원을 유망사업으로 떠오른 정보통신 생명공학산업등으로 쏟아붓고 있다.

재계의 신생존법칙에 따라 민영화대상 공기업인수에도 향후 사업구조재편에 필요한 부문만을 검토하는등 과거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작년 1,733억원의 순이익을 낸 한국중공업에 대해 현대가 한발 빠져 있는 반면 중공업분야가 없는 LG가 오히려 적극적이다. 삼성은 정부의 매각기준과 방법에 따라 검토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인데 정밀화학과 생명공학등과 관련된 남해화학등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재계는 또 지난해 2,075억원의 순이익을 낸 가스공사에 대해서도 기존사업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느냐등 인수이후 운영방안등 치밀한 사전준비작업을 먼저 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덩치 큰 기업을 잘못 인수했다가는 오히려 유망사업에 투자를 못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며 『특히 국민이 납득할 수 있어야 하고 향후 경영전략에 맞는 부분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필요한 사업이라면 참여의 뜻을 분명히 하는 과감성도 최근 두드러진 대목. 한라는 최근 가스공사의 LNG선 입찰방식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LNG선 건조사업 참여를 공식화했다. 나프타분해공장 신·증설을 추진중인 유화업계나 제철사업참여를 본격화하고 있는 현대등은 정부의 의지와 관계없이 이를 관철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정희경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