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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들 “「…킬러」 보고 범행” 고백 파문(할리우드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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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들 “「…킬러」 보고 범행” 고백 파문(할리우드통신)

입력
1996.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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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감독 불꽃 비방전/“무책임한 제작” “엉뚱한데 화살” 맞서유명 법정드라마의 원작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존 그리샴이 살육과 유혈이 난무하는 「올리버 스톤의 킬러(원제 Natural Born Killers)」의 올리버 스톤감독을 『무책임한 예술가』라고 비판하자 스톤도 이에 응수, 미국 연예계에 때아닌 유명인사의 비방전이 일고 있다.

「의뢰인」「야망의 함정」 등 베스트셀러 소설을 쓴 변호사 출신의 그리샴은 지난해 3월 미시시피에서 자신의 친구인 윌리엄 새비지를 살해한 10대들이 후에 「…킬러」를 여러차례 본 뒤 살인을 저질렀다고 고백하자 먼저 공격의 화살을 쏘아댔다.

그리샴은 잡지 옥스퍼드 아메리칸 최근호에서 『스톤은 자칭 예술가라면서 자기 작품이 낳은 결과에 아랑곳하지 않는 무책임한 자』라고 비난하고 『스톤도 다른 제품생산업자들처럼 결손제품 피해책임법의 적용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스톤은 『터무니없는 소리』라면서 『그렇다면 변호사인 남편이 바람을 피웠을 경우 아내는 책임을 물어 그리샴을 법정 소환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리샴은 「야망의 함정」에서 변호사 남편을 바람둥이로 묘사했으니까』라고 응수했다. 스톤은 영화가 관객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리샴은 그의 분노의 화살을 영화보다는 총질하는 미치광이들에게 쏘아야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발단이 된 「…킬러」는 한국에서도 상영된 영화로 젊은 남녀의 이유없는 잔인무도한 살인행각을 그렸다. 94∼95년에 걸쳐 미국과 한국에서 개봉되었을 때 지나친 폭력 때문에 양국에서 큰 문제가 됐었다.

그런데 그리샴의 친구를 살해한 10대 남녀는 사건 다음날에 루이지애나의 식품점을 털면서 종업원 패시 바이어스에게 총을 쏴 하반신 불구로 만들어 놓았다. 이들은 경찰에서 강도와 살인을 저지르기 전에 환각제인 LSD를 먹고 「…킬러」를 수없이 봤다고 말했다.

바이어스는 최근 스톤과 「…킬러」의 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사를 상대로 루이지애나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비방전은 예술작품과 사회적 책임이라는 명제에 대해 다시 토론할 계기를 마련해 주었지만 전문가들은 『소송에서는 표현의 자유가 우선해 스톤이 승소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박흥진 미주본사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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