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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대부도가 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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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대부도가 앓는다

입력
1996.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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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호 방류수로 어장피해속 무분별 개발까지/넓은 개펄에 둘러싸인 해양생태계의 보고/매립·원유기지공사 등 환경파괴 거센 반발청정해역으로 지정된 서해안의 경기 안산시 대부도연안이 각종 간척·개발사업으로 자연환경이 크게 훼손될 위기에 처해 지역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이 조직적인 반대운동에 나섰다. 대부도 연안은 평균 3㎞너비의 개펄로 둘러싸인 해양생태계의 보고여서 무분별한 개발이란 비난이 거세다.

시화호 방조제로 육지와 연결된 섬인 대부도는 죽음의 호수로 변한 시화호의 방류수로 연안어장 피해가 늘어나는 상황이어서 대규모 사업이 진행되면 해양생태계파괴가 가속화할 것으로 크게 우려된다.

현재 대부도에서 진행중인 대규모 개발사업은 구봉지구 농촌시범단지건설, 대부남동 메추리섬 원유비축기지건설, 영흥도화력발전소 송전탑건설등이다. 농어촌진흥공사가 추진중인 구봉지구 농촌시범단지건설은 대부북동일대 공유수면(개펄) 120만여평을 매립, 첨단농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농업용수로 사용할 계획이었던 시화호의 수질이 악화, 계획자체가 벽에 부딪혔다. 안산YMCA등 시민단체들은 『농업용수 확보가 어려운 상황인데도 농어촌진흥공사가 해양환경을 파괴할 것이 분명한 매립계획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면서『농업단지로 조성된 매립지가 대규모 공단등으로 바뀌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주장했다.

메추리섬 원유비축기지 건설사업도 공해유발시설이라는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대부도의 최대 현안이 됐다. (주)한화에너지는 대부남동 368 메추리섬 해안 개펄 6만9,500평을 매립, 총450만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는 대형탱크와 26만톤급 대형유조선 접안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한화에너지와 허가권자인 경기도 등은 인천항의 체화현상을 해소하고 비상시에 대비한 원유를 확보하기 위해선 원유비축기지건설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한화에너지측은 이 지역의 어업권을 갖고 있는 대부남동 15통주민들에게 40억원을 보상했기 때문에 공사진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대부남동 14통등 인근 주민들은 공사지역뿐만 아니라 남부해안전체가 오염돼 생계터전인 개펄이 완전히 파괴된다고 주장하고 「대부도원유비축기지반대를 위한 주민대책위원회」를 결성, 저지투쟁을 펴고 있다. 실제로 한화에너지가 자체조사한 피해영향조사에서도 원유비축기지를 건설하면 부니농도가 5∼10PPM증가해 인근 3㎞정도 해역의 바지락 굴등 어패류가 큰 피해를 볼 것으로 평가했다.

박청수(53)대책위원장은 『원유비축기지가 건설되면 조상 대대로 내려온 삶의 터전이 사라져 생계가 막연해 진다』며 『수원지법에 공사금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한편 시흥, 수원등지에서 서명운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하대 최중기 교수(해양학과)는 『원유비축기지 사업을 비롯, 대부도에서 진행중인 매립사업은 생태계를 심각하게 파괴할 지 모른다』며『매립예정 해역에 대한 수질조사와 함께 연약지반 여부등 지질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대부도=이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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